▲예산 촛불들이 세월호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하늘로 띄워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재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째인 지난 9일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오후 6시, 충남 예산군민 80여명은 군청 앞 분수광장에 모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며 박근혜 퇴진 촛불을 밝혔다. 이번이 벌써 열한 번째 촛불집회다.
이날은 세월호 사건 발생 1003일째를 맞아 특별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의 진행은 예산군내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합동아리인 '참길' 소속의 학생들이 맡았다. 학생 동아리 참길은 시사 문제에 대한 토론과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회에 유난히 학생들이 많이 모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집회 참가자 80여 명 중 70명 이상은 학생들이다. 집회에 나온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또렷하게 기억했다.
자유발언대에 나선 예산고등학교 정아무개 학생은 "4.16 사건 당일 과학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이 무사히 구출되었다는 속보를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속보가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상이 하루 빨리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화여고 김아무게 학생도 "중 3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며 "모두 구출되었다고 해서 별일이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예산고등학교 안아무개 학생은 "참사 당일 세월호 관련 뉴스 특보를 보고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해경 관계자들이 고속 승진을 했다.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평생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