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윷이야! 걸이면 끝이야!" 대보름 윷놀이

등록 2017.02.11 15:54수정 2017.02.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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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

전갑남

전갑남

전갑남

정월대보름. 날이 엄청나게 춥네요.


유행가 음악소리가 끝나고, 이장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탑니다.

"대보름을 맞이하여 우리 동네 척사대회를 합니다. 옷 뜨뜻하게 입으시고 마을회관으로 모두 나오세요."

마을회관에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오셔 회관이 떠들썩합니다. 나는 젊은 축에 낍니다.

"윶이야! 걸 나면 저거까지 잡는 거죠?"
"맘대로 되면 혼자 놀게!"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추운 겨울, 방안에만 계시던 어르신들도 죄다 나오셔 즐겁게 노십니다.

점심 때가 되어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이 맛있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차렸습니다. 따끈한 동태 국물에 소주 한 잔이 술술 넘어갑니다.


오후 들어 술기운에 목소리가 더욱 커집니다. 추위는 이미 멀리 달아난 지 오래입니다.

"승리는 노인회 전임 회장님, 현 회장님! 회장님들께서 죄다 차지하셨네!"


윷놀이대회 상품이 소박합니다. 비료에다 농기구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농가에서 필요한 것들입니다. 작은 상품이라도 승자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떠들썩한 정월대보름. 모처럼만에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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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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