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하는 정우택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당원연수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남소연
자유한국당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색깔론 공세를 퍼부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들어 민주당의 당명을 깎아 내리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요즘 우리 당에 항의 전화가 많이 오는데, '더불어날치기당'이라는 표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세기와더불어민주당'이라는 항의가 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안보관을 폄하하는 일부 억측성 의견을 당 공식 회의 자리에서 소개하며 원색 비난한 것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주장과 동일한 맥락이기도 하다. 신 총재는 지난해 7월 보도자료를 통해 "굳이 (민주당이) 더불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민주당이 당명 선정 과정에서 김일성 회고록의 제목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의 당명 '태클'은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적을 겨냥한 맞대응의 측면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자유한국당을) 한국당이라는 약칭은 못쓰겠고, 자유당이라고 하겠다"면서 "아메리카당, 일본당, 영국당이 있나? 어떻게 나라의 국호를 특정 정당의 약칭으로 쓰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논평마다 자유한국당을 '자유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 원내대표의 주요 비난 소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정 원내대표는 김정남 사건을 들어 "문 전 대표가 집권하면 북한에 먼저 가서 패륜아 김정은을 먼저 만나겠다는 입장이 변함없는지 분명한 답변을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 (결정)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 "(문 전 대표는) 어제도 사드 문제를 차기 정부에 넘겨 논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유지할수록 문 전 대표에 대한 국민 불안과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인권법 제정 1년이 지났는데 아무런 시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사를 추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이사추천을 방기해서 법을 무력화 하는 것은 반인권적, 대북굴종적 자태다"라고 말했다.
MBC 청문회 추진에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한 홍영표의 충성"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안보관 때문에,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을 재개해 북한 핵 미사일 개발에 들어갈 게 뻔한 달러를 퍼주겠다는 민주당이다"라면서 "국민이 왜 민주당 집권 가능성을 우려하는지 문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심사숙고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야당 중심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산재 문제, MBC 노동조합·이랜드 사태 등 부당 노동 관련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도 "국회 협치 정신까지 위배하면서까지 악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MBC 청문회 계획을 친문 인사의 '충성'으로 깎아내렸다. 정 원내대표는 "방송사 청문회 안건을 여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것은 문 전 대표의 핵심 측근 홍영표 위원장이 대선 정국에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방송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대를 매고 충성한 것 아니냐"면서 "민주당은 문 전 대표만을 위한 사당이 되어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국회 협치 정신까지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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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회고록' 들어 민주당 당명 깎아내린 정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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