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일레븐의 전복버터삼각김밥. 1500원짜리 고급 삼각김밥이다. 가끔은 이런거 먹을 수도 있지 않은가.
김예지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나는 어느 새부터인가 코카콜라 대신 펩시를, 칠성사이다 대신 스프라이트를 먹었다. 그건 내가 특별히 의도하는 바는 아니었고, 그저 펩시와 스프라이트가 1+1 상품으로 자주 나왔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다이어트를 위해 '코카콜라 제로'를 먹었을 때, 우습게도 약간의 해방감을 느꼈다. 1300원짜리 코카콜라를 사먹을 돈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1+1 펩시도 그럭저럭 먹을만하니, 근 몇년간 편의점에서 코카콜라를 사먹어본 적이 없었다.
절대빈곤을 겪는 청년은 없으나,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청년은 많아진다. 소비를 통해 느끼는 '불안감'이 상대적 빈곤의 척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불안감이 적을수록 '가성비'보다는 무언가를 사는 데서 오는 만족감 자체를 중시하게 된다. 불안감이 클수록 소비를 안 하거나 '가성비'에 몰두한다. "이거 행사 상품(1+1)인가요"라고 물어보고, 맞다고 하면 진열대로 뛰어가서 사는 고시촌 청년들처럼 말이다. (<조선일보> 2월 18일자, 불금편의점...신림동 고시촌선 1+1상품 불티 인용)
1+1 상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청년들이 편의점에서 '할인 상품'이 아닌 것도 '죄책감'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사회 안전망이 없고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 청년들은 한 치 앞도 못 본다. 미래가 불투명하니 1000원~2000원짜리를 고를 때도 왠지 재고 따지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나 역시 아직 불안하다. 통장 잔고가 걱정되어서, 돈 쓸 곳도 많은데 사치(?)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럼에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또 습관처럼 1+1 상품을 고른다. 하나를 사더라도 확 '땡기는'걸 사고 싶은데, 막상 그게 잘 안된다.
작가 김애란은 편의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편의점에 갈 때마다 어떤 안심이 드는 건, 편의점에 감으로써 물건이 아니라 일상을 구매하게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비닐봉지를 흔들며 귀가할 때, 그때의 나는 궁핍한 자취생도, 적적한 독거녀도 무엇도 아닌 평범한 소비자이자 서울시 시민이 된다." (김애란 <나는 편의점에 간다> 중)
편의점에 가서 구입하게 되는 청년들의 어떤 '일상'이 1+1 상품이나 '덤'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다채롭고 재미있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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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저널리즘부 박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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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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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만원 세대, 편의점 '1+1' 유혹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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