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도깨비 책방'에서 시민들이 교환할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공연·전시·영화를 본 뒤 관람권을 가져오면 책으로 교환해주는 '도깨비 책방'은 오는 25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와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공연·전시·영화를 본 뒤 관람권을 가져오면 무료로 책으로 교환해주는 '도깨비책방'이 화제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 주요 도시와 온라인에서 문을 연 도깨비책방에서 지금까지 총 3만4천650권이 배포됐다.
이는 당초 준비한 5만5천 권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관람권 1장당 도서 1권이 기본이며 동일인이 중복으로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약 3만5천 명이 책을 교환해 간 셈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8천661권이 전국 7곳에 개설된 오프라인 도깨비책방을 통해 배포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도깨비책방을 통해 3천961권이 교환된 것을 비롯해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 2천440권, 부산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 본관 1천862권,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2천314권, 대전 예술의전당 3천266권, 전주 서신동 롯데시네마 2천905권, 대구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1천913권 등이다.
나머지는 지역 서점 포털사이트 '서점온'(
www.booktown.or.kr)에 개설된 온라인 도깨비책방을 통해 교환됐다.
온·오프라인 도깨비책방 전체 방문자는 6만7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1만9천여 명이 도깨비책방이 개설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도깨비책방에서 인기가 있었던 책들을 살펴보면, 아동도서로는 '덕혜옹주',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의 수요가 많아 빨리 소진됐다.
소설류로는 '나는 조선의 처녀다',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톨스토이 대표단편선', '데니쉬걸' 등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역사 분야에서는 '스캔들 세계사', '스캔들 한국사', 사회과학 서적은 '지금 여기 페미니즘'의 수요가 많았다.
이밖에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터키, 낯선 시간에 흐르다' 같은 여행 책자와 '집에서 만드는 호텔 샌드위치' 같은 요리책도 인기가 있었다.
도깨비책방 운영에 참여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회문제와 여가 트렌드를 반영한 책들이 인기가 있었고, 영화나 드라마화된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 개설된 오프라인 서점은 당초 예정대로 22~25일 나흘간 운영된 뒤 문을 닫았으나, 온라인 도깨비책방은 현재까지 계속 운영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천 원짜리 공연 관람권부터 10만 원짜리 오페라 갈라쇼 티겟 이용자까지 모두 만족했던 행사"라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은 데다 아직 책 여유가 있어 온라인 도깨비책방을 일단 준비된 도서가 소진될 때까지 연장해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깨비책방은 지난 1월 부도가 난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출판사들을 돕고, 경기불황으로 둔화한 문화예술시장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체부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찾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마련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가려져 있던 영세 출판사들의 도서들에도 독자들의 눈길이 가게 하는 반가운 행사"라고 평했다.
이번에 도깨비책방의 도서 목록에 오른 468종의 책들은 460여 개 영세 출판사들이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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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책방' 인기, 전국서 3만5천명 책 바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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