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만나는 민주당 후보들, 문재인 '방패' 뚫릴까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3일부터 시작

등록 2017.03.02 21:16수정 2017.03.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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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경선 토론회가 3일 시작된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토론회 준비 TF팀을 꾸리는 등 각기 준비에 나섰다. 2일 오후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12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토론회를 앞둔 후보별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토론회 시기·횟수 등을 놓고 논쟁이 이는 등 신경전도 오간 상황이다. 문재인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서의 '형님 리더십'을, 안희정 후보는 평소 말해온 "대통합 기조"대로 '통합 리더십'을 보이려 준비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일관성·선명성을 강조하며 '실천 리더십'을 선보이는 한편, 최성 후보는 본인 경험에 근거한 '경제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각 후보별 지지율은 문재인 35.2%(전주 대비 ▲1.7%p), 안희정 14.5%(▼4.4%p), 이재명 9.0%(▼1.1%p) 등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46.2%(전주 대비 ▼0.8%p)였다(관련 기사 보기).

'형님 리더십' 문재인, "준비된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 1위 대선 주자답게 여유로운 모습이다. '재수생'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살려 "정책·비전 모두 '준비된 대통령 후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캠프 대변인 김경수 의원의 말이다. 방송토론본부장을 맡은 신경민 의원은 "문 후보의 장점은 해박한 지식과 국정경험"이라며 "(TF팀 등) 10여 명이 메시지·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위 주자'인 만큼 타 후보들의 공세가 예상되나, 신 의원은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창과 방패'를 다 준비한다"고 말했다. "공격은 잘 받아들이면서 정책적 부분은 대결할 것(임종석)"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한편 문 후보의 발음으로 인해 메시지 전달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캠프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은 문 후보 콘셉트를 '형님 콘셉트'이라고 정의했다. 문 후보 특유의 포용력을 내세워 "다른 후보들 공격을 잘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토론할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통합 리더십' 안희정, "대통합 시대로 가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휴일인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간담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휴일인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간담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후보는 문 후보와 비슷하게 "TF를 구성해 예상 질문·답변을 점검 중"이다(김진욱 공보특보). 안 후보는 그간 '대연정'을 주장해왔듯 토론회에서도 '통합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정재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안 지사는 순발력이 필요한 토론 경험이 많다"라며 "토론회에서는 탄핵 후 '대통합' 시대로 가자는 기조를 강조하되, 진보·보수 등 진영 구도를 뛰어넘어 '시대교체'를 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아래 후보)을 겨냥한 듯 '공짜밥' 발언을 하고, 안 후보가 제안한 '대연정'에 이 후보가 논평을 통해 공개 비판하는 등 서로 시각차를 보여 왔다. 정 의원은 관련해 "(이 시장이) 질문을 하면 답변은 하겠지만, 기조가 후퇴하지는 않을 거다. 30년 간 축적된 자신의 소신·경험을 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직업 정치인'을 자인하는 안 후보는 화법이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의원은 "이재명 시장 화법이 '사이다'라고 해서 안 지사도 같이 '사이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할 거다. 다만 조금 간결하게 말할 필요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천 리더십' 이재명, "일관성·선명성 보일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시민사회연대회의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화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시민사회연대회의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화를 하고 있다,이희훈

이재명 후보는 '재벌 개혁·사드 배치' 문제 등에 중점을 두는 한편, "후보 특유의 일관성과 선명성"을 보일 예정이다.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제윤경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신만의 분명한 견해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되, 어떤 과제가 우선인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가 다소 '공격적'이라는 지적에는 "늘 그런 건 아니다. 부조리에 대항할 때는 공격적이지만, 그 외에는 그렇지 않다"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캠프가 얘기하는 이 후보의 강점은 솔직함·경험 등에 근거한 '실천 리더십'이다. "(막히는 주제에도) 비켜가지 않고 솔직하게, 고민을 말한다. 정책도 본인이 충분히 고민·실행해 본 결과로 말하다 보니 자기 체화가 싶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안 지사는 내용이 너무 철학적이어서 구체성이 떨어지고 모호하다. 토론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문 후보와 정책 토론이 잘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곧 있을 경선 토론회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전체 인력 풀이 많지 않다. 토론 주요 의제·체크 포인트 등을 점검하는 등 (캠프) 전체가 주요 역량을 집중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참석한 문재인-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최성 고양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지연 어림없다-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참석한 문재인-최성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최성 고양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지연 어림없다-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유성호

민주당 대선 후보에는 최성 경기 고양시장도 있다.

최 후보는 "IMF 위기 극복도 제가 주역이었다"는 등 '경제 리더십'을 내세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걱정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있을 4자 토론에서 청렴성과 준비된 역량을 보이면 훌륭한 후보들 못지않게 저도 돌풍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를 돕는 박찬권 공보팀장은 전화 통화에서 "최 후보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저평가 우량주'"라면서 "(토론회를 통해) 여기 이런 사람이 있다, '최성이 있다'는 걸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 후보가 맞붙는 민주당 경선 토론회는 3일 오후 라디오를 시작으로 30일까지 10회 진행된다. ▲3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 ▲6일 인터넷 방송 오마이TV 토론회 ▲14일 지상파 4사 합동 토론회 ▲17일 종편 5사 합동 토론회 ▲(날짜 미정) KBS-MBC 방송사 초청 토론회 ▲24일 호남 토론회 ▲26일 또는 27일 충청 토론회 ▲28일 또는 29일 영남 토론회 ▲30일 SBS 수도권 토론회 등이다.
#민주당 경선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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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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