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공방에 오신분들을 위해서 유정화씨가 색색의 실을 감고 있다.
신영근
"여기에서는 이렇게 뒤로 돌아서 코를 떠야되요""아~~ 이렇게요""그렇죠. 두코에서 세코정도 잡아서 모양을 잡아가세요""네.선생님 너무 재밌어요"
뜨개질을 알려주는 대화다.요즘 같이 겨울철이면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어머니는 자식들의 옷을 떠주곤 했다. 필자의 머릿속에도 아득히 어머니가 겨울에 떠 주었던 옷을 입었던 기억이 난다. 또 겨울철에 학교에 가면 친구들은 어머니가 떠준 옷을 많이 입고 왔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기계로 많이 만들어진 기성 제품들이 있어서 좀처럼 직접 어머니가 떠준 옷을 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 뜨개질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충남 홍성에 사는 유정화 씨와 한상림씨다.
두 사람의 만남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의 아이들이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학부모로 만난 이후 두 사람의 취미가 같아 서로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처음에 한상림 씨는 뜨개질을 잘 할 줄 몰랐지만 유정화 씨를 만나면서 뜨개질에 대한 새로움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렇게 4년 동안 두 사람은 준비를 해서 작년 뜨개질 공방을 열었다.
뜨개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고 나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를 해서 마련한 공방에서 유정화 씨를 만났다. 필자가 찾은 3일 오후에도 공방에는 많은 사람이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뜨개질하면서 유정화 씨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처음 뜨개질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졸업하고 나서 전공하고는 상관없이 퀼트와 뜨개질을 많이 했었다. 퀼트도 처음에는 하는 방법을 몰라 인터넷이나 책을 보면서 독학으로 배웠다. 그러다가 뜨개질을 시작한 지는 6년 정도 됐는데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 너무도 이쁜 가방이나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뜨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뜨개질을 시작하게 됐는데 뜨개질이 너무 재밌고 좋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서 남은 자투리 시간에 인근 학교에서 전공을 살려 방과 후 미술수업도 하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수업을 마치고 다른 곳에 수업 가기 전 자투리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따로 지금처럼 공방이 없을 때는 여기저기 커피숍을 옮겨 다니면서 한곳에서 두시간씩 뜨개질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