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을 도시락에 담는 직원들도시락에 밥은 가장 늦게 담는다. 최대한 따뜻한 상태로 배달하기 위해서다.
최효진
결식우려가 있는 가정에 배달하는 조식도시락조식도시락 배달은 기본적으로 결식우려가 있는 가정을 선정한다. 읍면동에서 단순히 소득 사유만으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손이나 한부모가족 중에서도 보호자의 질병 등으로 양육능력이 미약한 경우, 아동이 결식상태에 있는 경우 등으로 엄격하게 정해 놓는다.
당진시내 등 복지관련단체의 활동이 집중된 지역은 대상 아이들을 세밀하게 선정하는 등 작업이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아동관련단체 등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은 대상자 선정을 이장 등에게 맡기게 된다.
당진시청의 드림아동팀 나경비 주무관은 "16년 10월 조사한 바로 최초 신청자는 128명이었다가 실지 조사에 들어가 78명으로 추려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 다시 본인들이 거부하는 경우와 지역적으로 너무 멀어서 배달이 불가능한 지역 등이 있어, 현재는 69명분의 도시락이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덕, 고대, 석문, 대호지, 우강, 신평 등에서는 대상자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 나 주무관은 "아이들이 워낙 적어서 그럴 수도 있고, 지역에서 이웃 간에 해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선정 자체를 이장님들에게 부탁 할 수밖에 없다보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선정이 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진이 조식 도시락을 배달한 것은 지난 해부터였다. 전주지역에서 처음 시작한 '엄마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벤치마킹을 했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최수현 주무관은 "2015년도부터 아동급식위원회에서 아동조식도시락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당시 당진 1~3동의 수요부터 조사했다. 기존 바우처 형식인 꿈자람 카드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바우처 카드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도 김홍장 시장이 사회적 기업을 방문하면서 일자리 증대라는 효과까지 고려해, 50명분의 조식도시락 프로그램을 6개월 정도 시범 실시했다. 그러자 대상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조식도시락에 대한 만족도가 대폭 올라간 것이다. 그렇게 정식 사업으로 전환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전주에선 일반사기업이, 당진은 사회적 기업이 배달 업무당진시가 전주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주는 일반사기업체에게 도시락생산과 배달을 맡겼지만, 당진의 경우는 사회적 기업에게 업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최수현 주무관은 "공고를 냈을 때 입찰에 응한 곳이 당진쌀밥도시락 밖에 없었다. 워낙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업체는 입찰에 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 희망복지지원팀 김재화 팀장은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전주의 경우 업체가 워낙 규모 있는 업체이기도 하고, 업체에서도 취지에 동감하는 의미에서 감내하는 부분이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생존 자체가 급선무일 텐데, 조식도시락 자체가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회적 기업은 기업으로서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 등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책임감 있게 복무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이 풀리고 난 후의 지속 가능성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