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먹어치운 호박, 어쩌지?

호박과실파리가 알 낳아, 방제약 없어

등록 2017.03.13 11:35수정 2017.03.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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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호박은 이렇습니다. 여러 종류의 토종호박으로 크기와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호박 수확 잘 익은 여러 종류의 호박을 수확했습니다 ⓒ 유봉근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은 박은 이렇게 누런 모습이예요. ⓒ 유봉근


그런데 어떤 것들은 이렇게 껍데기가 다른 색깔인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것들은 아예 뭉그러진 것들도 있어요.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은 호박입니다. ⓒ 유봉근


어찌된 영문일까요? 수확하면서 느꼈지만 이런 것들은 다른 것에 비해 무게가 가볍습니다. 잘라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은 호박입니다. ⓒ 유봉근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은 박입니다. ⓒ 유봉근


병에 걸리지 않은 박 속 모습은 이렇습니다. ⓒ 유봉근


잘 익은 호박 속 모습입니다. ⓒ 유봉근


속에 이렇게 구더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그냥 퇴비함에 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된건지, 어떤 병인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그건 바로 호박과실파리 때문이랍니다.

호박과실파리가 호박에 앉은 모습입니다. ⓒ 유봉근


7월부터 9월경까지 출현하여 근처에서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호박 종류의 어린 과실 껍질을 뚫고 산란을 합니다. 그 후손들이 호박을 먹고 자라 한달 후쯤 탈출하여 땅속에 들어가 월동을 합니다. 이렇게 생명을 이어가며 호박류의 과실에 피해를 주고 있는데 문제는 방제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호박과실파리가 여기저기 염탐하고 있습니다. ⓒ 유봉근


가장 좋은 예방법은 열매가 달리고 나서 바로 종이봉지를 씌워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알을 낳지 못하게 하는 거죠. 중요한 것은 피해를 입은 과실을 그냥 버려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구더기가 땅속으로 들어가 번데기 상태로 월동을 해서 다음 해에 다시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요.


토종닭이 자유롭게 놀고 있어요. ⓒ 유봉근


호박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일일이 봉지를 씌워가며 방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해 입은 것들을 끓여서 버리거나 태우거나 하는 것도 일이죠. 제겐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 닭입니다.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은 호박은 닭 먹이로 최곱니다. ⓒ 유봉근


얼마나 좋은 먹이인지 모릅니다. 일석이조,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호박은 파리가 먹고 그 파리는 닭이 먹게 됐습니다.



#호박과실파리 #호박 속 썩음 #산골총각 #파리가 호박을 먹는다? #보령시SNS홍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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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에 사는 농사꾼입니다. 땅을 갈지 않고 농약,비료,비닐 없이 농사짓고 있어요. 토종씨앗을 위주로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최대한 놀면서 농사 지을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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