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산책길에서 만난 삼성 로고
이상옥
아무튼 기분 좋은 일이다. 정주도 인구가 천만이 넘다 보니, 거리 곳곳에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산책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기웃거리곤 한다.
봄밤이라 산책하기 좋다. 아직 약간 쌀쌀하지만, 걷기는 딱 안성맞춤이다. 산책하며 유투브로 중국어 회화나 인문학 강의를 듣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혼자서 산책을 하니, 자연히 생각이 많다.
봄날의 목련꽃과 조화(弔花)가 묘한 대조며칠 전 아파트 단지에 조화가 서 있는 걸 처음 보았다. 조화가 2, 3일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장례를 치르는 것 같았다. 정주에도 봄이 찾아와서 목련이 막 피어나고 있는데, 그 목련꽃 옆에 조화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보니, 봄날의 장례가 참 아이로니컬하게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