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즉시 4대강 보 상시 개방 공약해야"

등록 2017.03.30 13:06

수정 2017.03.30 17:16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 국민과 뭇생명들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4대강의 모든 보 철거를 공약으로 정하라."

부산울산경남경북대구 시민들이 대통령선거 후보들한테 제안했다.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울산네트워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3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차윤재 공동대표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을 비롯한 강이 죽어가고 있다. 보 설치 이전에는 2급수이던 수질이 4급수 아래로 전락했다. 생명이 죽어가고, 농민과 어민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당에 보 수문 개방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 낙동강은 4대강 이전으로 재자연화 되어야 하고, 차기 정부의 임기 중에 보를 전면 해체해야 한다"며 "4대강 관련 청문회뿐만 아니라 특별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배종혁 전 마창진환경연합 의장, 허문화 김해양산환경연합 공동대표,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등 부산과 울산, 대구경북지역 회원들도 참석했다.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울산네트워크,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의 모든 보 철거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하라"고 제안했다.윤성효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4대강사업, 그것은 흐르는 강을 16개의 보로 가로막은 재앙이었다. 이후 강바닥을 가득 채웠던 모래와 습지 식물들은 모두 사라진 지 오래이다"며 "매년 여름이면 남조류가 4대강을 뒤덮고 있다. 그 남조류가 4대강에 내뿜고 있는 독성물질이 먹는 물 관리기준의 최대 400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강 표면은 녹조의 광합성으로 산소가 과잉 상태다. 그러나 녹조 아래의 물은 보에 갇혀 1초에 단 2cm도 흐르지 못하고 있다"며 "큰빗이끼벌레, 리귤라촌충과 같은 생물들이 서식하기에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었고, 강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산소가 사라지고 있다. 이미 4대강은 물고기를 비롯한 생명들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어민들은 생계를 위하여 그물을 쳐보지만 일주일을 기다려야 물고기 한두 마리 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 물고기마저도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어 있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도무지 강이라 부를 수 없고, 생명을 살리는 강이라 할 수도 없고, 유역민들의 삶과 문화를 꽃피웠던 문명의 온상지라 할 수 없는 침묵의 강, 죽음의 강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모든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제안한다"며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고 뭇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로서 대통령 취임 즉시 4대강 보를 상시적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또 "낙동강 보전에 역행하는 영주댐 담수 중단, 지리산댐추진 중단을 약속하라", "임기 내 4대강의 모든 보를 철거하겠다고 공약하라", "4대강의 보 철거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줄 것을 엄중히 제안한다"고 했다.

오탈자 신고

#4대강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