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전남 목포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를 둘러보고 미수습자 가족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이희훈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흡수 합당'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자유한국당이 과거 새누리당에서 변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 후보는 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접안 현장에서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가족을 차례로 면담한 뒤, 현장을 떠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홍 후보가 (당에 친박이 없으니) 자유한국당으로 들어오라고 했던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유 후보는 "이런 자리에서 길게 얘기 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그동안 일관되게 얘기해왔듯 자유한국당은 전혀 바뀐 게 없다. 오히려 바른정당을 창당한 정당성이 증명됐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합당에 대해) 더 이상 대꾸할 생각이 없다"며 홍 후보를 향해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홍 후보가 성완종 고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 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유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홍 후보가 바른정당을 향해 "유승민 후보를 데리고 한국당에 들어오라"고 했던 한 발언을 일축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에서 "탄핵의 원인이 됐던 바른정당 사람들이 돌아와야 한다"며 "문을 열어놓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겠다. 기다려서 보수 대통합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바른정당이 돌아오는데 조건을 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기보다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같은 날 유 후보는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미수습자 가족‧유가족 만나 조속한 수습 지원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