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애타는 농심... "먼지만 가라앉았다"

[현장] 가뭄 해갈할 만한 비 내리지 않아... "앞으로가 더 걱정"

등록 2017.04.05 15:25수정 2017.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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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을 비롯한 7개 지역의 식수원으로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이다. (지난 2015년 10월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이루어진던 때 보령댐이 바닥을 들어낸 모습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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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농가에서는 봄가뭄으로 심어놓은 작물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양수기와 물호스로 하우스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주변에는 마늘등의 작물이 보인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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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농가에서는 경운기를 이용하여 밭을 갈고 있다. ⓒ 신영근


비가 온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오고 있다. 그런데 속 시원히 내리지 않는다. 해마다 농사철이 시작되는 봄이면 내리는 강우량에 따라 대풍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물론 지금은 댐을 이용한 농업용수 보급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댐에 충분한 용수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려야 한다.

지난 2015년 10월 보령댐에서 용수를 보급받는 홍성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권 7개 시군은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이루어졌다. 결국 충남도가 금강의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 시설을 해 지난 해에는 그나마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도 비가 내리지 않아 봄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애를 태웠다.

지금은 밭에 각종 채소 모종을 심기 위해서 밭두둑을 만드는 등의 로터리(경운, 밭과 논을 거름과 함께 갈아 엎는 작업) 작업이 이뤄지는 시기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으니 로터리를 해놓은 밭들은 먼지만 푸석푸석 나기 일쑤다. 적당한 물 공급과 거름이 섞여야 밭은 최대의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논의 상황은 어떠한가. 모판을 만들어 모를 키우는 과정에도 물이 필요하고 모를 이양하기 전인 5월까지는 논에 물을 대놓아야 모를 잘 심을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하늘은 비를 충분히 내려주지 않았다. 5일 홍성 지역에 내린 비는 먼지만 가라앉을 정도였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홍성 금마면에서 농사를 짓는 임영택씨는 "겨울에 심어놓은 작물인 양파, 마늘, 감자 등은 봄에 열매를 맺고 자기 몸을 불린다. 그리고 나서 장마가 오기 전 6월에서 7월에 수확하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작물이 정상적으로 크지를 못할 뿐더러 병충해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이 제일 걱정이 된다. 겨우내 논에 물 가두기를 해놨어도 이미 땅속으로 스며들었고, 또한 모판에 모를 키워야 하는데 물이 부족하면 제대로 크지도 못한다. 지금 시기에 심어야 할 고추나 콩 등의 생육에도 어려움이 있다"라고 걱정했다.

당분간 비 소식은 없는 듯하다. 보령댐의 저수율뿐만 아니라 보령댐의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충남 서해안의 8개 시군 저수지의 저수율도 50~7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봄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뭄 때문에 농가의 물 대기가 어려워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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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홍성지역에 비가내리면서 그동안 가뭄에 시달렸던 농작물들의 하우스를 열고 비를 맞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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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홍성에 비가 내리면서 논에 경운작업을 하고 있다. ⓒ 신영근


#봄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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