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염불 된 딱 한잔만, 술에 젖고 분위기에 취하고...

여수 일본식 선술집, 대길(大吉)에 가다

등록 2017.04.06 11:17수정 2017.04.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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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길 셰프 채승찬씨가 엄선한 식재료만으로 즉석에서 꼬치구이를 구워낸다.
대길 셰프 채승찬씨가 엄선한 식재료만으로 즉석에서 꼬치구이를 구워낸다. 조찬현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하고플 때면 문득 이곳이 떠오르곤 한다. 일본식 선술집(대길)이다. 꼬치구이가 맛있다. 청주 한잔에 명품 꼬치구이를 쏙쏙 빼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여느 집과 달리 이곳 셰프(채승찬, 41)가 엄선한 식재료만으로 즉석에서 구워낸다.


그는 손님들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제가 낮부터 나와서 꼬치 작업해요. 염통만 완제품이고 나머지는 다 직접 작업한 것이거든요. 손님들이 진심을 알아줄 때가 제일 즐겁고 행복해요."

삼삼하고 맛깔스러운 꼬치구이 맛이 압권 

 연인이나 가족들이 즐겨찾는 이곳은 가게 분위기도 좋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즐겨찾는 이곳은 가게 분위기도 좋다. 조찬현

이 집의 다양한 꼬치구이는 맛이 삼삼하고 맛깔스러워 술맛을 가리지 않아서 좋다. 순하면서 깔끔한 청주와 썩 잘 어울린다. 퇴근길에 가볍게 한잔하기에 좋다. 또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청주를 맛볼 수 있다.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늘 활기로 넘쳐난다. 젊은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여수의 명소답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고요~ 네!"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 너구리 그림이 인상적이다.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 너구리 그림이 인상적이다. 조찬현

가게 분위기도 좋다. 장수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 너구리 그림이 인상적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면 삼위일체가 이루어진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장수하고 복을 가져오는 동물 너구리입니다."

친절한 이곳, 기자가 즐겨 먹는 메뉴는 역시 이 집의 대표메뉴인 꼬치구이다. 부담 없이 즐기려면 꼬치 5종, 1만4000원이면 된다. 큼지막한 청주 한 컵은 5000원이다.

"꼬치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우리 일행이 마신 사케 탄레이 준마이(34000원)다.
우리 일행이 마신 사케 탄레이 준마이(34000원)다. 조찬현

 시사모(열빙어)구이도 사케와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다.
시사모(열빙어)구이도 사케와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다. 조찬현

우린 딱 한 잔만 하기로 했다. 그러나 분위기에 취하고 청주의 순수함에 어느새 젖어 들었다. 탄레이 준마이(3만4000원)다. 늘 그렇듯 가루얼음 속에 술병을 묻어두고 시원하게 따라 마셨다. 이 술은 순쌀로 만들어 맑고 고운 데다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가끔은 이렇듯 폼 나게 마셔보는 것도 좋다.

시사모(열빙어)구이도 청주와 잘 어울리는 안줏거리다. 알배기 암컷은 고소한 풍미가 도드라진다. 시간이 흐르자 가게 안은 만석이다. 젊은 기운이 넘쳐흐른다.

우린 주거니 받거니 권주가를 부른다. 하얀 얼음에 묻힌 시원한 청주 한잔에 행복감이 묻어난다.

 여수의 일본식 선술집 이자까야 대길이다.
여수의 일본식 선술집 이자까야 대길이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길 #이자까야 #사케 #꼬치구이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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