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서 각 당 대선 주자들의 발언이 끝난 후 전명선 운영위원장의 제안으로 후보들이 무대 위로 올라 와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하며 손에 손을 잡고 있다.
박호열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각 당 대선 주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곧바로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겠다. 국회에서 법통과가 안 되도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하겠다. 선체조사위도 최대한 빨리 예산을 배정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에서 제외된 두 명 선생님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한 안산에 추모안전공원을 조성하고, 생명과 안전을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도록 새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 노란리본은 이제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정표가 되었다.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사람이 무엇보다 먼저인 나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내려가라", "거짓말 하지 마라"는 등 야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 후보는 "3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마음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 희생에 너와 내가 없다.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밝히는 일에 국민 모두가 끝까지 함께 나서야하는 이유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목포항으로 돌아 온 세월호의 모습에 우리는 또 한 번 큰 아픔을 겪어야 했다.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며 미어지는 가슴 움켜잡았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이 어루만져주지 못해 죄송하다. 다시는 국민들 가슴에 대못박는 아픔을 주지 않는 국가가 되지 않도록 다짐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3년 만에 세월호를 인양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가족들에겐 얼마나 힘들었을까, 참으로 죄송하다. 인양되기까지 여러분이 노력한 덕분에 뭍으로 나왔다. 이제 하루 속히 미수습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국가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을 지켜주기 위해서,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정의가 국가의 목적이자 존재이유다.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 촛불은 하나가 되고 열이 되고 백만 개가 되고 천만 개가 되었다. 헌재가 파면 사유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파면 사유는 세월호였다. 지난 3년 유가족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이 있었다. 그 사이 정치권의 수많은 각오와 다짐은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세월호를 외면하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오늘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다. 세월호는 낡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할 다리리다. 약속한다. 수사권을 가진 특별조사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세우겠다. 희생자 추모를 위해 안산에 416추모공원과 참사기록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후보 발언이 끝나자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내용에 대해 지켜주실 것을 요청하며 기억식 무대로 다시 모시겠다"며 후보들에게 손짓했다.
세월호 유가족 "대선 후보 발언, 간절하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