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던 우리 맛.
정웅원
예상했던 대로 맛이 일품이었고 어지간한 중국집에서 먹은 탕수육보다 배는 맛있었다.
후에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탕수육을 먹어 보라며 전도사 역할도 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애써 한식을 찾는 편은 아니지만 포카라에서 만큼은 자주 한식을 먹게 됐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며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라운딩을
가기 위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이번 트레킹에선 가이드를 고용하지 않을 예정이라 개인용 팀스와 퍼밋을 발급받았다. 금액은 각각 2000루피.
(안나푸르나 사우스 베이스캠프는 줄여서 ABC라고 불린다. 트레킹 시작점은 몇 군데가 있다. 나야폴, 시와이, 담푸스, 칸데. 푼힐 전망대를 먼저 보고 올라가는 분들은 포카라에서 나야폴로 이동하며 베이스캠프를 먼저 가고 후에 푼힐 전망대로 가는 분들은 대개 시와이로 이동을 한다. 이동할 차량은 지프, 택시, 로컬버스가 있다. 에베레스트 지역에 비해 안나푸르나 지역은 산에도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정비돼 있어 이동이 쉽다. 단 비포장도로다. 또한 차량으로 모든 음식과 생필품을 운반하기 때문에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 물론 고산으로 올라갈수록 음식값은 올라간다.)# 동행을 만나다포카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분이 있었는데 다음날 숙소에서
만나게 됐다. 푼힐전망대까지만 갈 예정이었고 택시를 미리 알아봤다고 했다. 나야폴까지 2명 기준 1500루피. 며칠만 쉬고 떠날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급 결정을 내렸다.
"내일 아침에 떠나시죠."큰 계획은 세웠지만 세세한 것들은 현장에서 바로바로 결정을 하다 보니 동행자도 수시로 생기고 만남은 계속 이루어진다. 친구와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날 저녁에 마신 창 (막걸리와 비슷한 술)은 산에서 나를 3일간 지독히 괴롭혔다. 탈이 나도 아주 제대로 나버렸다. 장염에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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