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학교> 철학 ''자유로움'과 '관계'<산울림학교>의 철학은 ‘자유로움’과 ‘관계’이다. 아이들의 몸, 생각, 정신, 마음이 구속받거나 길들여지지 않고, 아이들 고유의 창조성이 꽃피도록 돕고, 자연과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잘 배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담긴 것이다.
산울림학교
그래서 <산울림학교>의 철학은 '자유로움'과 '관계'이다. 아이들의 몸, 생각, 정신, 마음이 구속받거나 길들여지지 않고, 아이들 고유의 창조성이 꽃피도록 돕고, 자연과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잘 배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담긴 것이다.
이런 목적 속에 모인 이들. 긴 시간 회의가 지겨울 틈이 없다. 우리 교육을 새롭게, 우리 삶을 새롭게 만들어 가기 위한 모색과 실천이 오히려 이들의 열정을 타오르게 한다. 산울림의 정수 혹은 알짜는 여기에 있다. 자칫 티격태격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회의와 토론은 전원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열변을 토하고, 설득과 강요가 난무하며 거침이 없이 진행된다.
선생님들에게 <산울림학교>란? |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다른 것 보다 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 탐색하게 만드는 곳이 산울림 학교에요." - 강철(인제 남초)
"산울림학교는 공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행위들이 과연 교육적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곳이에요.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지요. 사탕을 주면서 단기적 통제에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마음을 내기까지 기다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곳이에요." - 박지연(홍천 반곡초)
"고민, 새로움을 찾아내고, 후배들을 보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당근과 채찍 같은 곳이죠." - 반원호(홍천 구송초)
"혼자 하기 힘든 교육적 실천을 같이하는 곳이에요." - 정두용(강릉 동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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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겨울에 있는 <산울림학교>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각자 관심 주제를 공부해 오고,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을 모아 <주제>를 도출해 낸다. 지난겨울에는 '선택'이라는 주제를 정했는데, 연극, 영화, 프로젝트 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후에야 '선택'이란 주제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산울림학교> 공동체 놀이 주제를 정하고도 교육과정을 짚어보면서 ‘이렇게 하는 게 덜 불편하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의미있고, 그걸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다듬어 가요._반원호(홍천 구송초)
산울림학교
"주제를 정하고도 교육과정을 짚어보면서 '이렇게 하는 게 덜 불편하지 않을까?' '저렇게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의미 있고, 그걸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다듬어 가요. 공부하고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도 중요하기에 음식들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요. 마라톤 토론은 산울림학교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계속 이어집니다." - 반원호(홍천 구송초)이렇게 매달 2차례, 3~4시간씩 모인다. 지난번에 반응이 좋았던 것, 재밌었던 것을 또 해보자!라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지만, 선생님들은 늘 다른 주제, 다른 활동을 찾아 고민한다. 산울림은 늘 고여있지 않고 흘러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금요일마다 회의뿐만 아니라 꼼꼼한 준비과정, 산울림 학생들이 잠든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회의까지 선생님들의 열정에 많이 놀랐어요. 제 생각에는 때로는 '그냥' 놀았으면 할 때도 있는데, 모든 활동에 교육적인 의미를 많이 담으려 하는 것 같았어요." - 서유정(대학생)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산울림 교사가 되어 다시 오겠다는 꿈을 꾸었던 20살 서유정(산울림학교 12기~16기에 학생으로 참여) 선생님이 지난겨울 산울림학교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 경험 속에 나온 고백이다.
산울림학교를 함께 하며, 나에게 일어난 변화는? |
"산울림학교에서는 아이들과 수시로 함께 놀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공교육 현장에서도 쉬는 시간 또는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 이예은(양구 원통초)
"중학교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정말 너무 어려 보인다고 하세요. 또 유치원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7살 또래 학생들은 아주 어른스럽다고 하시고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어른스럽게, 또 너무 유치하게 바라보지 않고, 아이들을 아이들답게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윤학용(양구 용하초)
"아이들과 관계 맺는 방법도 배우고, 아이들 성장에 조바심내지 않고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 정은호(남양주 장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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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실천하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가끔 모두의 머릿속이 하얗게 되기도 하고, 벽을 만나 멍해지기도 한다. 조용한 가운데 한숨도 나오고, 아무 말이나 막 던져보기도 하면서, 남는 것. 또 계획한 대로 실천하고, 돌아보면서 중요한 열매는 다름 아닌 이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것, 생각이 커져가는 것,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는 것, 그 속에 신뢰를 쌓아가는 것 그래서 혼자가 아닌 '공동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오래 보다 보니까 서로에 대한 믿음 속에서 기운이 좋은 사람을 밀어주게 되요. 누가 나서고 드러나고 함이 없이 어떤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나설 이가 결정되고, 서로 밀어줘요." - 정두용(강릉 동명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