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 레이크 (Mono Lake)맑은 날 다시 찾아간 모노 레이크. 물에 비친 투파 (Tufa)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고종필
집
집에 돌아와 사진 작가들의 모노 레이크 사진들을 보니, 일출이나 일몰 때 맞추어 찍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태양이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에 걸려 있고, 태양의 붉은 색이 호수와 맡닿아 보라색으로 보이고, 일렁임조차 없는 호수 표면에 비친 투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이나 다른 후보자를 지지했던 사람이나, 새로운 정부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벌써부터 새대통령을 흔들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는 나라의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구름 잔뜩 낀 비오는 하늘 아래 볼품없이 서 있던 모노 레이크의 투파처럼 말이다. 나라의 감탄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사진은, 하늘, 구름, 바람, 태양 등의 조건이 다 맞아 떨어져야 나올 수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몇 년 후, 우중충한 사진 속 모습이 아닌, 호수 위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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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iola University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몇몇 대학/대학원에서 교육관련 강의를 하며, 은빈, 은채, 두 아이가 성인으로 맞이하게 될 10년 후를 고민하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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