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순례단4.16희망순례단은 인천항을 출발해 안산과 평택 등을 거쳐 서해안을 따라 팽목항까지 53일간, 총 809km를 걸을 예정이다.
김갑봉
세월호 참사 원인과 구조실패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참사를 딛고 생명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들도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에 대한 염원을 담아 '4.16순례길' 조성을 추진해온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4.16희망순례단)'이 15일 오후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항에서 순례 길 첫 발을 내딛었다.
4.16희망순례단은 인천항을 출발해 안산과 평택 등을 거쳐 서해안을 따라 팽목항까지 53일간, 총 809km를 걸을 예정이다.
세월호 순례 길을 주관하는 이들은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로, 생명평화결사,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 한국작가회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예수살기 등의 단체와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해 추진키로 했다.
4.16희망순례단은 "세월호 참사가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믿음이, 우리 안에 생겨나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런 마음들을 낸 사람들이 제안자가 되어 준비하게 됐다."며 "이제는 한국사회가 돈과 이익보다는 생명과 안전을 앞에 두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서해안에 성찰의 순례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고 순례길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인천항부터 팽목항까지 45일간 걸으며 지도를 그려보겠다고 나섰다. 아이들이 씩씩하게 걸은 결과를 가지고 각 지역 단체사람들과 상의하며 순례 길을 다듬어 가고 있다."며 "4.16순례길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같은 성찰의 순례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같이 담아 걸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4.16희망순례단 출발 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종교 지도자, 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교육계 인사 등이 참석해 순례단을 격려하고, 순조로운 순례를 기원했다.
순례단은 우선 상근 순례자 10여명으로 구성해 걸으며, 각 지역 구간을 지날 때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걸을 예정이다.
인천 구간은 첫날 인천항 연안부두에서 시작해 롯데아울렛 팩토리와 학익에코테마파크, 아암도해안공원을 경유해 외암도 사거리까지 총 14km 걷고, 다음 날 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9명의 위패가 안치된 안산 대각사까지 총 18km를 걸을 예정이다.
순례단은 17일 화랑유원지 분향소를 참배하고 기억저장소와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 등을 순례하며 희생자를 기억하고, 넋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그 뒤 순례단은 화성과 평택을 거쳐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보령, 서천, 군산, 부안, 정읍, 고창, 영광, 함평, 무안, 목포, 영암, 해남, 진도까지 총 809.16km를 걸으며, 순례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과제를 소통하고, 생명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로 거듭날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순례단는 마지막 날인 7월 6일에는 기억의 숲에서 4.16km를 걸으며 최종 목적지인 팽목항에 도착한 후, 순례길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4.16순례단 제안자'를 희망하거나, 각 지역 구간 순례길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은 순례길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루 이상 함께 걷거나, 순례단 지원을 위해 일정한 후원금을 내면 된다. 신청은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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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팽목까지 809Km '성찰 순례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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