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인사에 한국당 "검찰 줄세우기, 코드인사 시작" 반발

등록 2017.05.19 15:00

수정 2017.05.19 15:00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이것이 또 하나의 검찰 줄세우기나, 코드인사가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난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의 사실상 2인자, 가장 중요한 보직에 가깝다"라며 "윤석열 검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의 외압의혹 폭로로 지난 정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가 또 하나의 검찰 줄세우기, '코드인사'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검찰이 잘못되었다면, 그 자체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라면서도 "이를 또다시 반대편에 있는 사람으로, 다시 자기 코드에 맞춘 사람으로 채우는 것은 다시 정치검찰로 정권 눈치 수사를 불러올지가 매우 걱정된다. 이게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 정준길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환원조치까지 하면서 윤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승진 임명한 것은 다분히 윤 검사장을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한 정권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청와대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추가 수사 등에 만전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한 부분이다.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을 지휘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임명한 윤 검사장에게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를 지휘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바른정당은 조영희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는 문재인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이해된다. 윤석열 검사의 임명 전 직급을 고려하면 대단히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라고 평했다.

바른정당은 다만 "윤석열 검사의 지금까지의 경력을 볼 때 이러한 직위를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번 인사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 임명 등 공백 상태였던 검찰 수뇌부의 신속한 인사를 환영한다"라고 밝혔고, 국민의당도 "윤 검사장은 지난 정부 시절 불의에 맞서는 용기 있는 모습, 현직 대통령 탄핵을 끌어낸 특검에서의 활동도 발군이었던 점을 높이 산다"라며 이를 '나무랄 곳 없는 인선'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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