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책을 판매하는 거름책방
최효진
2012년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 당진성당으로 올라가는 옛 군청사 옆길을 벽화거리로 조성했습니다. 이 벽화거리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똘뱅이장터입니다.
한 해 뒤인 2013년에 장터가 처음 열렸습니다. 당시 이름은 기획 의도가 담겨 있는 '벽화거리장터'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15년 당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장터의 사무국이 되면서 '아나바다 벽화거리 장터'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2016년도에는 당진도시재생추진협의회가 사무국을 맡았습니다. 그때 장터 이름을 지금의 똘뱅이장터로 바꿨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장터의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를 청년 중심으로 구성하고, 정체성을 온라인 세계에 익숙한 '디지털 유목민'과 오일장을 떠돌아다니던 '장똘뱅이'를 연관 지어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실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키워나가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똘뱅이장터의 첫 번째 청년 정책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청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지속해서 참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애초 계획한 청년 정책이 똘뱅이장터에서 꽃피진 못했지만, 장터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장터에서는 문화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과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장터가 자리를 잡자 이제는 아예 기획 단계부터 똘뱅이장터와 협의를 해 공연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연 등으로 인해 자리가 커질 경우에는 이번 달처럼 당진1동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열기도 합니다. 이번 장터에는 당진의 다양한 청소년단체들이 똘뱅이장터 날에 맞춰 공연을 보여 주었고, 동아리별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한 다양한 부스들이 함께 펼쳐져 장터 특유의 분주함이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똘뱅이장터가 처음부터 이렇게 크게 열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장터 초창기에는 시민단체, 당진시 산하의 센터들, 지역의 몇몇 수공예품 작가들 중심으로 장터가 펼쳐졌습니다. 수공예작가 섭외부터 공연 준비까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