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과 멀리 북한산
이홍로
오봉, 바라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모습송추 여성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조금 오르면 우측에 울대습지생태학습장이 있습니다. 예전에 논이었던 곳을 습지생태학습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데크를 오르다 보니 왜가리 한마리가 긴 날개를 펴고 날아 갑니다. 밤나무는 하얀꽃을 피우고 짙은 향기를 내품고 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노부부가 하산하고 있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붉은 나리꽃이 피었습니다. 땀좀 흘리며 오르다 보니 여성봉 아래 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부부가 차를 마시며 쉬고 있습니다. 저도 소나무 그늘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십니다.
저는 여름 산행을 할 때 등산용 샌들을 신고 산행을 합니다. 때로는 양말도 신지 않습니다. 등산용 신발처럼 발목을 잡아 주지 않아 조심을 해야 되지만, 발이 시원하니 산행이 더 상쾌합니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데 산을 오르던 부부가 내 샌들을 보고 부인이 이야기 합니다. "TV에서 네팔의 셀파들이 무거운 짐을 메고 산을 오르는데 그들은 샌들을 신고도 산을 잘도 오른다."고 남편에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샌들을 신고 오르막길을 가뿐하게 오르는 것을 보고 이야기하는 가 봅니다.
급경사 길을 오르고 있는데 여학생 둘이서 바위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등에는 "나는 걷는다."라고 새겨진 인식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 글을 보니 프랑스 기자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퇴직 후 실크로드를 걸은 이야기 책 제목이 생각 납니다. 저도 산티아고 걷기 전에 그 책을 읽고 걸으며 메모하고, 일기 쓰는 것을 배웠지요.
조금 더 오르니 남자 교사가 여학생을 데리고 하산하며 "미끄러우니 조심해라."라고 주의를 시킵니다.
여성봉에 올랐습니다. 여성봉에서 오봉을 바라 보면,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시간이 낮 12시, 오봉에 가서 점심을 먹기 위해 바로 오봉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어서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습니다. 길도 완만하여 걷기도 편한데 바람마저 시원하게 불어 옵니다. 여성 둘이서 하산합니다. 서로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오봉은 보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오봉을 오르다 보면 바위가 갈라진 틈으로 볼수 있는 곳이 있는데, 갈라진 바위틈으로 바라 보는 오봉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