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일본영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위안부 문제 알리려 미 대륙 횡단하는 두 청년... 교포 20여명도 함께해

등록 2017.06.22 10:25수정 2017.06.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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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두 청년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었다(관련 기사 : '위안부' 문제 알리려 미국 자전거 일주하는 청년들)

현지시각 21일 수요일 정오, LA 시내에 위치한 일본 총영사관 앞은 노란 옷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었다. 지난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1287차 수요집회 때 길원옥 할머니 앞에서 발언했던 조용주(21·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하주영(25·경희대 스포츠의학과) 두 청년은 지난 19일, 미국 LA에 도착해 이날 첫 공식 행사로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위안부'가 무엇인지, 왜 그들이 먼 타국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야 했는지, 왜 '위안부' 문제가 인권사의 하나로써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지 등을 알리기 위해 두 청년은 목소리를 높였다.

LA 수요집회 LA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하주영(사진 제일 우측)씨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LA 수요집회LA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하주영(사진 제일 우측)씨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3A Project

"아들로서, 오빠로서, 그리고 미래의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남자로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성들을 성노예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쟁이라는 상황 또한 그것을 정당화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반인륜적인 비극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히고, 해당 범죄를 일으킨 주체들의 사과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안부'에 대한 설명, 두 청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3A Project에 대한 소개, 성명서 낭독과 참여자들 발언에 이어 평화를 위한 행진을 끝으로 LA에서의 수요집회는 마무리되었다. 이번 LA 수요집회에는 한미가주포럼, 나비LA지부, 종교계 인사 등 2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두 청년과 뜻을 함께하기도 했다.

LA 수요집회 LA 수요집회에서 행진 중인 하주영(자전거 기준 좌측)씨와 조용주(자전거 기준 우측)씨
LA 수요집회LA 수요집회에서 행진 중인 하주영(자전거 기준 좌측)씨와 조용주(자전거 기준 우측)씨3A Project

"사실 미국에 올 때부터 일이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항공사 측의 실수로 용주가 비행기를 탈 수 없어 결국 저랑 따로따로 출국하기도 했고요, LA 도착 후에도 다른 사람과 짐이 바뀌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라며 운을 뗀 하주영씨는 "하지만 저희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서 계셔서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수요집회 준비를 도와주시고, 홍보도 해주시고, 미국이 어색하기만 한 저희가 적응할 수 있도록 너무 큰 도움을 주시고 계세요. 이렇게 큰 도움을 주신만큼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 합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조용주씨는 "저도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느끼는 바가 많아요.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부터 오늘 LA 수요집회를 진행했을 때까지,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께서 저희와, 또 '위안부' 할머니들과 동행해주시겠죠. 그만큼 저희의 책임감도 차곡차곡 더 쌓여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면서, 집회에서 발언하면서 사명감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청년은 현지 시간 23일 금요일, 글렌데일시의 소녀상 앞에서 출정식을 거행한 후 본격적인 자전거 횡단에 나설 계획이다.


두 청년이 진행하는 3A Project는 일본 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과거 범죄 사실에 대한 인정(Admit), 그리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Apologize)를 요구하고, 시민들에게 할머니들과 함께 동행(Accompany)하자는 것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여름에는 두 청년이, 2016년 여름에는 세 청년이 LA에서 뉴욕까지 자전거로 횡단하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수요집회 #LA 일본 총영사관 #3A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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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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