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목사가 새홍성 교회에서 성소주자 차별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재환
충남인권조례를 폐지하려는 일부 기독교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기독교 목사들은 충남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충남 인권조례는 성소수자들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담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홍성군 새홍성 교회에서는 '성소수자는 차별의 대상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성소수자 관련 인권운동가이자 현직 목사인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가 맡았다.
임 목사는 인권조례 폐지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기독교 목사들이 기득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소수자와 인권조례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목사는 "최근 교회 내부에서는 성폭행과 여성 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목사들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고, 인권조례를 공격하는 것은 교회 내부의 문제를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 목사는 또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의사 결정 구조에서 여성은 배제되고 있다"며 "그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어 "교회에서 동성애 혐오의 논리로 설교를 하는 것에 반발해 떠나는 여성 교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성소수자 차별 문제에 대해서 "동성애자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오히려 이성애자가 되고 싶어 하거나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목사는 "부정적인 시선 탓에 성소수자들은 우울증과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일본 나하시의 인권선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나하시는 오키나와현의 현 소재지로도 잘 알려진 도시이다. 아래는 나하시의 인권선언의 일부 내용이다.
"누구든 다양한 삶을 존중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하시는 시민과 협동하여, 성적지향 등 성과 관련된 모든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누구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를 선언합니다." (2015년 7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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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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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 교회 떠나고 있어... 동성애 혐오 설교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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