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력소 로고
김영숙
청년인력소는 1월부터 5월까지 '네트워크 파티'라는 이름으로 다섯 번 모임을 운영했다. 매번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이란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첫모임에는 미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는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이 와 즉흥공연도 해 재밌었단다.
매번 청년 20~30여 명이 모인다. 처음에는 참가비 5000원으로 식사와 술을 제공했는데 돈이 모자라 3월 모임부턴 1만 원으로 올렸다. 장소는 '락캠프'를 대여료 없이 사용하고 있다. 예지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공간이라 대여료를 받지 않는다.
"모임에 참여했던 싱어송라이터가 있었는데 모임에 왔던 어떤 분이 그 분의 공연을 보러갔다가 고기를 사줬대요. 그것도 매칭이죠. 저도 공연을 기획하는 친구한테 밴드를 소개시켜 줘 공연하게 됐어요. 이런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4월 모임은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진행했어요.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고 버스킹을 했는데 참가자들 만족도가 최고였죠."4월 모임 뒤풀이 때 '아트박람회'에 대한 얘기를 구체화했다.
청년인력소와 박람회의 만남예지씨는 3월부터 아트박람회를 고민했다. 청년인력소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문화예술 관련자들인데 이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진짜 박람회처럼 부스를 준비해 자기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하려고요. 부스 12개 정도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참신해야 해요. 가령 연극을 하는 어떤 친구들은 간호사나 의사 복장을 하고 마음약방을 여는 거죠. 부스를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무슨 힘든 일이 있는지 상담하고 처방하는데 약으로 사탕을 주는 거예요. 다른 곳에는 공포 웹툰 작가가 캐리커쳐를 괴기스럽게 그려주는 부스를 운영합니다."이 사업은 인천문화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예지씨는 면접보고 온 날 안 될 거 같아서 우울했다고 한다. 안 되면 작게라도 하려고 했는데 붙어서 정말 우주의 기운이 자신을 도와주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업을 설명하는데 조리 있게 말을 못해서 속상했어요. 그런데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나를 엄청 격려해줬어요. '청년은 이래야 한다'면서요. 정리가 안 되더라도 순수하고 거침없이 속에 있는 걸 다 얘기했다고 해서 눈물이 났어요. 어설픈 나를 청년이라고 얘기해줘서요."아트박람회는 10월 말께 할 계획이다. 예지씨는 어떤 부스를 준비하느냐고 묻자, '당신의 눈을 보면서 마음속의 우주(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한다.
'모글리' 같았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