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진상조사단 성역 없다, 안철수 대면조사"

비대위원장 "이유미에 국민의당도 속아... 안철수, 도의적·정치적 책임 심경 정리할 듯"

등록 2017.07.02 12:06수정 2017.07.02 15:43
13
원고료로 응원
a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다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7월 2일 오후 3시 30분]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사건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당시 대선 후보)를 진상조사단이 어제 전화로 조사했고, 오늘 오후 만나 대면조사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지만, 진상조사단에서 안 후보를 오늘 오후 직접 만나 대면조사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생각지 못한 사고 앞에 당시 당 후보였던 안 전 대표 입장에서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도의적이고 정치적인 책임 문제에 대해선 본인이 심경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은 지금 폭풍우 속을 헤쳐가고 있다. 대선 패배의 아픔에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던 중, 이유미씨의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 가짜 사건'이란 충격적인 일을 마주했다"라며 "이씨 사건에 대한 우리 당의 원칙은 '진실과 책임', 위기를 더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간담회에서 '(당원) 이유미씨의 문준용 특혜 의혹 가짜 제보 사건'이라고 명명해 재차 언급하는 등, 이번 사건이 당 지도부와는 상관없는 당원 이씨의 독자적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유미 사건에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는 설명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전 양쪽 눈을 비비는 등 다소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필요하면 특검도 받겠다"라며 앞서 박지원 전 당대표가 주장한 '쌍끌이 특검' 가능성도 열어뒀다(관련 기사: 박지원 "증거 조작, 안철수 몰랐다고 확신... 특검 하자").


다음은 박 비대위원장 말이다.

"이유미씨의 문준용 특혜의혹 가짜 제보사건에 대한 당 원칙은 진실과 책임이다. 이유미 사건,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 사건의 실체를 엄정하게 밝힐 것이다. 법적 잣대 이전에 당의 원칙으로 진상을 조사하겠다.


진상조사위는 당내 특별수사부로서 성역 없이 조사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해 조사할 것이다. 진실만이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바로 그 믿음 때문에 검찰 조사와 진상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필요하면 '특검'이라는 더 가혹한 검증까지도 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MBC 라디오에서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이 당은 새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범죄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 당은 해체해야 한다. 제가 앞장서서라도 해체를 주장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3일,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김인원·김성호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기자들이 나눈 질의응답 요지를 1문 1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박주선 "선대위가 검증 부실? 제보자 보호하려면 불가피했을 듯"

-성역 없이 조사한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조사는 어디까지 진행했나.
"진상조사단장 보고에 의하면 어제 전화로 몇십 분간 조사했고 오늘 오후에 직접 안철수 후보를 만나 대면조사하기로 했다고 한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단장에게 조사 방향·권한 일체를 줬고, 그는 조사결과가 나오면 보고 하겠다고 했다."

-애초 선대위가 제대로 검증 못 한 부분도 당 자체적으로 책임을 물을 예정인가.
"앞으로 수사 결과와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강구할 것이다. 검증 미비와 관련 곧 진상조사단 발표가 있을 것이다. 제가 현재 보고받기론, 당시 제보자 보호 원칙과 이씨가 당원이라는 점, 또 확실한 녹음파일·카톡과 문자 등을 제보한 탓에 그 이상 검증은 당시로써는 생각하기 어렵지 않았나 싶다.

일각에선 부실하고 소홀한 검증 과정에 대해 당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그 부분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진짜 검증을 왜 부실하게 했는지, 아니면 그 상황에선 부실한 검증이라기보다는 불가피한 정도였는지. 이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책임 범위·책임 유무를 결정할 것이다."

-관련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입장발표는 언제쯤인가.
"그건 안철수 전 대표에게 물어봐야 한다. 엄청난, 생각지도 못한 사고 앞에 당시 당 후보였던 안 후보 입장에서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다. 법적 책임은 아는 바 없지만, 도의적·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 본인이 심경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 특정한 날짜에 입장 발표하지 않을까 하는데 저희가 하라마라 하기엔 어려운 사안 아닌가 싶다."

-이용주 의원이 앞서 간담회에서 '대선이 한 달 뒤였으면 파슨스에 공문을 보내 확인했을 것'이라고 했다. 의혹을 너무 급히 발표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의혹을) 대선 불과 4일 앞서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문을 보내고 하면, 그래서 시일이 넘어가면 의미 없는 제보가 되기 때문에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취지로 이해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판의 네거티브, 가짜뉴스 공방 소용돌이를 완전히 벗어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용주 의원이 "이유미씨가 검찰 조사에서는 혼자 자백했다"고 했는데 이씨 변호인은 그런 적 없다고 해 논란이 있다.
"저는 검찰과 무슨 접촉을 했거나, (접촉해 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일도 없다. 있는 그대로 검찰이 적법절차에 따라 엄중한 수사를 해주길 바라고, 수사에 협조한다는 자세다.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접촉하거나 파악한 건 없다."

-당 진상조사단에서 이유미에 대한 조사는 할 수 있나
"검찰이 허가해야 할 수 있다. 지금은 검찰이 접견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유미씨에 대한 조사 없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건가.
"이유미 조사 결과는 검찰이 언론을 통해 (일부) 발표했기 때문에, 그 외 검증이 소홀했던 문제, 진짜 이유미의 단독 범행이었는가 하는 등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를 해 결과를 가감 없이 발표할 것이다. 결과 발표 시점은 조사단장이 이번 주 초라고 했는데 구체적 일시는 특정하지 않았다."

-당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전당대회 준비하는 게 적절하냐는 의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저는 비대위 체제가 하루라도 빨리 끝나서 정상화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예정대로) 8월 27일에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건 지역위원장들과 깊이 대화해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국민의당 증거 조작 사건' 관련 기사]
6.26 '문준용 특혜' 박주선 대국민 사과... 민주당 "'대선 공작 게이트' 사안"
6.28 박주선 "국민의당 조직적 개입? 사실이면 당 해체할 것"
6.29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중간발표 "박지원, 제보 문자 확인 안했다"
6.30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한다"는 카톡, 왜 빠졌을까 
6.30 안철수 측 "오늘 입장표명 계획 없다...사건 엄중히 봐" 
#국민의당 조작 #국민의당 제보 조작 #제보 조작 이유미 #안철수 이유미 #이유미 안철수 공작 의혹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2. 2 [단독] '김 여사 성형' 왜 삭제? 카자흐 언론사로부터 답이 왔다
  3. 3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4. 4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5. 5 한국의 당뇨병 입원율이 높은 이유...다른 나라와 이게 달랐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