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면 팔면봉(7/5)
민주언론시민연합
먼저 <조선일보>는 1면 팔면봉에서 "북, 새 정부 대화 제의에 '뭘 알고 덤벼라'며 ICBM으로 대꾸. 그래도 북에 대한 '무한 햇볕' 계속?"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냈는데요. '무한 햇볕'이라는 <조선일보>의 주장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진행된 청와대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미사일과 핵 도발을 멈춘 다음, 최소한 핵 동결은 약속해야 한다는 '기준'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또 사설 <북 ICBM 선언, 대북 정책 원점서 다시 점검할 때다>(6/5 https://goo.gl/JsTJME)에서는 "대화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문제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통해 북의 핵과 미사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대화 주도권'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큰 성과라 했다. 북이 일절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매달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북에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대화의 선결 조건을 제시하되,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는 않겠다는 기조를 밝힌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조선일보>의 주관적 '느낌'을 근거로 '매달린다'고 폄훼한 셈입니다.
<동아일보> '문 정부, 북한에 놀아나지 말고 전술핵 배치하라'<동아일보>는 한술 더 떠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설 <북 "ICBM 성공"... 격랑의 한반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6/5 https://goo.gl/Xb6sb6)에서 <동아일보>는 먼저 "'(김정은이)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이라던 문 대통령의 인식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화의 문턱을 낮춰 단계별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은 또다시 북한의 기만에 놀아나는 결과만 낳을 게 뻔한데도 왼뺨을 맞고 오른뺨까지 내놓는 격"이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부를 향해 "세계적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을 강구"하고 "전술핵무기 재배치와 핵무장 잠재력 확보 등 대북 억지력과 북한 도발에 대한 철저한 응징·보복 전력 확충 등 새로운 안보 체계" 구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때에 따라 제재와 압박을 하더라도, 북핵 문제의 당사자이자 평화통일 환경 조성 의무가 있는 한국은 북한과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제재만을 반복하는 강풍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이미 박근혜 정부가 증명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빌미로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을 쏟아 내거나 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를 조롱하는 행태를 이어나간 셈입니다.
<중앙일보><한국일보> '문 정부, 냉정한 현실 인식 필요하다'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북 정책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먼저 <중앙일보>는 사설 <"대화하자"는 문 대통령에 미사일 발사로 답한 김정은>(7/5 https://goo.gl/44oiHH)에서 "이제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판단과 대북정책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 지난 1일 워싱턴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 제안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의 위협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소원해진 중국과의 공조체제 복원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화' 이상의 대북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인 거죠.
<한국일보>는 사설 <엄혹한 안보 현실 일깨운 북의 ICBM급 미사일 발사>(7/5 https://goo.gl/pbQ4Rm)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렵게 도출한 '압박ㆍ대화 병행'은 북한의 최소한의 호응을 전제해야 가능한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핵 동결로 대화 문턱을 낮추고 당근을 아무리 제시해도 북한이 대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냉정한 대북 인식"과 "비상한 안보 경각심" "빈틈없는 대북 군사대비 태세"를 요구했습니다.
<경향신문><한겨레> '대화의 끈 놓아서는 안 된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여전히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먼저 <경향신문>은 사설 <기어코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세계를 향해 도발한 북한>(6/5 https://goo.gl/nTu17E)에서 "당장은 북한의 도발에 상응한 제재와 압박 기조를 피할 수 없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를 관리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통일 기반 조성의 과정이므로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겨레>는 <대화 노력에 찬물 끼얹는 북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7/5 https://goo.gl/th52a8)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독일 방문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애초 진행하려던 북한 문제에 대한 '대화 병행' 기조 등 기존 입장이 흔들리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인내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가 당면한 대북정책의 숙명이다. 평창 겨울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도, 대북 민간교류를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미사일 발사와 관계없이 계속 추진하기 바란다"는 조언을 내놓았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7월 5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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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도발에 어김없이 등장한 '사드 배치'·'대화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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