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명승 제21호 고마나루(쌍신공원)에서 시추가 진행 중이다.
김종술
금강에 금괴 발굴 바람이 불고 있다. 알려진 것만 벌써 열 번째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광산개발에서 채취한 금괴 1000톤가량이 일제 패망으로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 금괴 매장설에서 시작된 발굴에 그동안 금괴발굴을 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충남 공주시 쌍신공원 주차장에 지하 관정을 시추하는 기계가 들어왔다. 자전거 도로를 통제하고 공사장 출입 표지판도 세워졌다. 이곳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1호인 고마나루이자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공주시에 확인결과 신청자는 지하에 매장된 금괴를 찾겠다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곳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공사 및 수리를 위해서는 문화재의 현재 상태를 변경한다고 판단될 경우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엄연한 불법이다.
허가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려던 사업자 저지를 위해 당시 취재에 나섰던 기자는 문화재청과 공주시 문화재 담당자에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담당자가 현장에 오고 나서야 기계를 철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더욱이 신청인 중 한 사람은 지난 2014년 문화재청과 국토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무단으로 장비를 들여와 국가 시설물을 파헤쳤다. 당시 공주시의 거듭된 공사중지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땅파기를 강행했다. 결국, 공주시 공무원이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공사가 중단했다.
이 사업자는 당시 현장에서 급하게 철수하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금속탐지기와 중요한 서류를 회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발굴을 신청했다.
국토부 아홉 번째, 문화재청 여섯 번째 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