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박정희를 '반신반인'으로 추켜세운 남 시장이 추진한 박정희 관련 사업들은 이름에서부터 이미 '우상화'의 냄새가 풍긴다고 참여연대는 반박한다. '박정희 등굣길 따라 걷기', '박정희 테마 밥상', '박정희 뮤지컬 제작', '박정희 소나무 막걸리 주기' 등의 사업을 펼쳐온 남 시장이 '우상화'의 의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남 시장은 외국에서도 전직 대통령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한다고 주장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출생일에 '탄신제'를 지내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되받는다. 더구나 10만평의 부지에다 1100억 이상의 예산을 들여 '박정희 타운'(박정희 생가, 민족중흥관, 새마을 테마 공원,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건설하는 전직 대통령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남 시장은 미국 대통령 케네디와 레이건의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그의 말마따나 '정치 성향을 달리하'지만 두 사람은 쿠데타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지도, 개발독재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지도 않았다. 시민의 입장에서도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논리인 것이다.
참여연대는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재심의는 남유진 구미시장이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국민들과 구미시민들에게 '우상화의 우려'를 심어준 이가 그 자신이 때문이다. 남 시장이 주도한 박정희 관련 사업들로 인하여 박정희는 마침내 '반신반인'으로 숭배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남 시장이 참으로 '우상화'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다면 올해 1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 '박정희 100년 기념사업'부터 중단하고, 아직 착공하지 않은 200억 '박정희 역사 자료관'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관련 기사 :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참여연대는 최근 며칠 사이에 이철우(김천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이 경쟁하듯 박정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박정희를 소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우 의원과 남유진 시장의 박정희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