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고!" 외치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탄생

[현장] 13일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 살려내겠다"

등록 2017.07.14 16:44수정 2017.07.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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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를 비롯해 214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단체, 종교계 등이 총 망라된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아래 KBS·MBC 시민행동)이 발족했다.

'KBS·MBC 시민행동'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가 KBS와 MBC를 장악해 권력의 홍보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양사의 편파·왜곡보도가 여전한 상황에서 더 이상은 공영방송을 적폐세력들에게 맡겨둘 수 없다"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극적 활동을 선언한 것이다.

"처참하게 무너진 지금의 MBC를 반드시 살려내겠다"

 △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현장
△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현장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7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발족 기자회견에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민주정부 시절 언론자유를 누리던 두 공영방송이 완전히 부역언론으로 전락하였고, 경영진들이 이를 망쳤다"고 일갈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행동을 결성하는 이유로 "이대로 두면 절대로 KBS·MBC가 공정방송, 자유언론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이 아니라, 내부 종사자들이 일어나서 주장하고 시민들이 호응한 결과로 이루어진 개혁이 오래가는 것"이라며 시민행동 발족에 의미를 두었다. 특히 "적폐는 내부의 종사자들이 제일 잘 안다"면서 KBS·MBC 내부 종사자의 개혁 의지와 실천을 강조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는 "박근혜씨가 임명해 놓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이사회 체제를 빨리 해체시키지 않고는 새롭게 출발할 수 없다"며, "KBS는 절대로 그냥 버려둬서는 안 될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KBS 노동자들은 사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고대영 사장을 출근저지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총파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는 지난 7년간 대한민국 최악의 노동탄압 사업장 중에 하나였습니다"라며 그동안 부당하게 해고되고 징계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저희가 멈추지 않고 싸운 단 하나의 이유는 근로조건 때문이라며 다른 사업장과 다른 언론사만의 특수한 근로조건, 그것은 공정방송이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처참하게 무너진 지금의 MBC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석운 KBS·MBC 시민행동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고봉순과 마봉춘'이라는 애칭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가 유행어가 될 수 있도록 여론형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KBS·MBC 시민행동은 양사 노동자의 내부투쟁을 시민에게 알리고, KBS·MBC에 신뢰를 잃은 국민에게 공영방송의 가치와 필요성을 설득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카드뉴스, 동영상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홈페이지와 SNS 등으로 게재·유포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공유를 부탁했다. 7월 21일 KBS 앞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7시에 KBS와 MBC 앞을 번갈아가며 '돌마고 촛불파티'도 벌일 계획이다. 7월 하순에는 'KBS, MBC의 왜곡편파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토크쇼도 연다.


"KBS·MBC 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

 △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대에 동참한 많은 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가 KBS와 함께 이승만 정부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이 준 공훈, 작위 명부를 받아 친일파가 있는지를 검토했는데, 국장의 허락까지 받았다면서 전혀 출연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전 국민이 피해자"인 것이며, "이런 집단은 적폐청산 1호가 아닌 특호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역시 "저희 농민들이 제일 불만이 뭐냐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못 사는 게 농산물 물가가 제일 비싸다고 그래요. 사실은 제일 못 사는 게 아파트값이 비싸고 학비 대학교 등록금이 비싸고 어려운건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가 나오면 시금치가 비싸고 뭐가 비싸고 이렇다고 하는데"라며 방송에서 물가의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비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역시 "오늘 계기로 해서 KBS·MBC 노동자와 연대를 보다 강화하고 KBS·MBC 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강혁 민변 언론위원회 위원장은 "현 KBS·MBC 경영진들이 공영방송 사장 경영진들의 임기보장이라는 하나의 절차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임기를 지켜줘야 한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프레임에 대해서 이강혁 위원장은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들을 했고, 그것이 어떻게 법적·윤리적 문제인지 엄밀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의 언론적폐에 관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한 진상 조사를 하여 구체적으로 행위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돌마고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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