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 발족 현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7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발족 기자회견에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민주정부 시절 언론자유를 누리던 두 공영방송이 완전히 부역언론으로 전락하였고, 경영진들이 이를 망쳤다"고 일갈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행동을 결성하는 이유로 "이대로 두면 절대로 KBS·MBC가 공정방송, 자유언론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이 아니라, 내부 종사자들이 일어나서 주장하고 시민들이 호응한 결과로 이루어진 개혁이 오래가는 것"이라며 시민행동 발족에 의미를 두었다. 특히 "적폐는 내부의 종사자들이 제일 잘 안다"면서 KBS·MBC 내부 종사자의 개혁 의지와 실천을 강조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는 "박근혜씨가 임명해 놓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이사회 체제를 빨리 해체시키지 않고는 새롭게 출발할 수 없다"며, "KBS는 절대로 그냥 버려둬서는 안 될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KBS 노동자들은 사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고대영 사장을 출근저지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총파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는 지난 7년간 대한민국 최악의 노동탄압 사업장 중에 하나였습니다"라며 그동안 부당하게 해고되고 징계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김 본부장은 "저희가 멈추지 않고 싸운 단 하나의 이유는 근로조건 때문이라며 다른 사업장과 다른 언론사만의 특수한 근로조건, 그것은 공정방송이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처참하게 무너진 지금의 MBC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박석운 KBS·MBC 시민행동의 공동집행위원장은 '고봉순과 마봉춘'이라는 애칭으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가 유행어가 될 수 있도록 여론형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KBS·MBC 시민행동은 양사 노동자의 내부투쟁을 시민에게 알리고, KBS·MBC에 신뢰를 잃은 국민에게 공영방송의 가치와 필요성을 설득하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카드뉴스, 동영상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홈페이지와 SNS 등으로 게재·유포하겠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공유를 부탁했다. 7월 21일 KBS 앞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7시에 KBS와 MBC 앞을 번갈아가며 '돌마고 촛불파티'도 벌일 계획이다. 7월 하순에는 'KBS, MBC의 왜곡편파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토크쇼도 연다.
"KBS·MBC 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