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 실종된 부부 시신, 알프스 빙하서 발견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 "부모 맞다" 자녀도 등장

등록 2017.07.19 05:40수정 2017.07.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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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알프스에서 75년 전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스위스 알프스에서 75년 전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75년 전 스위스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부부가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알프스의 한 스키 리조트 인근에서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였다.

언론 보도를 접한 한 여성은 경찰을 통해 시신과 유류품을 확인한 뒤 자신의 부모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1942년 8월 15일 부모가 소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함께 산으로 갔다가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아버지는 신발을 만들어 팔았고, 어머니는 교사였으며 부모가 실종되자 구조 당국과 마을 주민들이 두 달여 동안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부모를 잃은 7명의 자녀는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다.

한 기후 전문가는 "최근 알프스에서 예전에 실종됐던 등반가들의 시신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해 빙하가 녹으면서 수십 년 전에 실종된 시신도 드러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부가 빙하의 틈에 빠지면서 사망했으며, 빙하 덕분에 시신이 온전히 보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곧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자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실종됐을 당시 4살이었다는 이 여성은 "7남매가 함께 평생 부모님을 찾아다녔다"라며 "온전한 모습의 부모를 찾아내서 장례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희망을 상징하기 위해 부모님의 장례식에서 검은색이 아닌 흰색 옷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알프스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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