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본부 전경.
윤성효
부산대학교 비정규교수들이 이 학교 본관 앞에서 오는 25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 강의전담 교수제를 막아달라는 요구가 이들이 천막을 치는 이유다.
현재 부산대학교는 '강의전담 교수제' 도입 계획을 세워둔 상태. 비정규교수들은 강의전담교수가 이름만 그럴싸하지 사실상 비정규직 교수를 늘리는 방식밖에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노조)는 19일 낸 입장에서 "강의전담교수는 비정규직"이라면서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법정 전임교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강의전담 교수 채용에 대학평가를 잘 받기 위해 비정규직 교수로 전임교원을 대체하려는 대학 측의 꼼수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국립대학인 부산대학이 할 일은 교육·지도 및 연구를 담당하는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이 중 교육만을 따로 떼어내 담당하게 하는 기형적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대학 본부가) 교육을 연구와 무관한 기형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는 대학 교육의 근본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강의전담 교수 채용으로 기존의 비정규직 교수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새로이 채용될 강의전담교수에 의해 대학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는 시간강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학자와 연구자로서의 삶을 끊는 것"이라며 "강의전담교수제는 시간강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부산대 전임교원들에게도 "비정규직인 강의전담 교수제를 도입하는 것은 전임교원 확충이라는 국립대의 오랜 소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강의전담 교수제 도입을 막기 위해 함께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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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비정규교수들이 천막 농성에 들어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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