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다. 맨 왼쪽 사진은 2015년 8월 제막식 당시 놓여져 있었던 항아리이고, 중앙 사진은 지난 24일 밤 10시 30분경 찍은 사진에 보이는 항아리이며, 오른쪽은 27일 오전 9시30분경 찍은 사진으로 항아리(원안)가 없다.
윤성효
'인권자주평화다짐비지키기 시민모임'은 28일 오전 다짐비 현장에서 확인 과정을 거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만 시민모임 대표와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양영아 창원여성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시민모임이 인근의 CCTV를 확인한 결과, 다짐비 다리에 자전거 자물쇠를 채웠던 남성이 27일 오전 8시10분께 항아리를 깨서 없애버리는 장면을 찾을 수 있었다. 당초 이 남성은 24일 밤에 이어 27일 새벽에도 다짐비 발목에 자물쇠를 채웠는데, 27일 아침 자전거를 찾으러 왔을 때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에 격분해 다짐비 앞에 있던 꽃항아리를 깨부순 것으로 보인다.
시민모임은 재물손괴 행위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가해자에게도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한편 다짐비가 흔들리는 것에 시민모임은 자전거 주인이 다짐비를 흔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민모임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마산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영만 대표는 "항아리를 없애는 장면은 CCTV에서 확인했지만, 흔들거리게 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항아리를 없앤 사람에 대한 수사와 함께, 관련한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