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라이언? 체크카드+스티커 받아 SNS에 '인증'

[이유 있는 카뱅 돌풍 ③] 캐릭터 체크카드 인기... '국민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 활용

등록 2017.08.03 21:25수정 2017.08.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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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고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출범 5일 만의 성과다.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모바일뱅킹 등으로 15만 개의 계좌를 만들어 준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지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말]
☞이전기사 : [이유 있는 카뱅 돌풍 ②] '은행보다 낮은 대출이자' 카카오뱅크, 그 비결

카카오뱅크

귀여운 캐릭터도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한 몫 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 이모티콘'이 된 카카오프렌즈가 새겨져 있는 카드를 얻기 위해 카카오뱅크에 가입한 소비자도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 '세*****'는 "체크카드가 예뻐서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계좌개설 소비자 100만 명 가운데 67만 명은 체크카드도 함께 만들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금융권에서 새로 발급해준 체크카드 수보다 10% 더 많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는 그 이전부터 체크카드 홍보에 신경 써왔다. 지난달 14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갖고 싶은 캐릭터를 골라 댓글을 달면 영화관람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에는 카카오프렌즈인 복숭아 '어피치', 단무지 '무지', 사자 '라이언', 악어 '콘' 등이 새겨져 있어 이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스티커 받고 SNS에 인증...케이뱅크도 라인프렌즈 카드 출시

또 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캐릭터 스티커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30대 사이에서 SNS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와 스티커를 카메라로 찍어 올리는 '인증놀이'가 유행처럼 번질 정도다. 모바일로만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는 배송을 통해 체크카드를 전달하는데 이때 함께 제공한 스티커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부랴부랴 캐릭터 체크카드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지난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도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지만 다소 밋밋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가 들어간 체크카드를 오는 18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상품에 캐릭터를 접목한 것이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꿀벌 모양 '위비프렌즈'를 내놓고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 기업은행은 로봇을 떠오르게 하는 '기은센', 신한은행은 해 모양 '써니' 등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 중이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은 소비자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지갑에 넣어두고 싶은 디자인으로 만들어"


반면 카카오프렌즈는 당시 시중은행 금융상품 사이에서도 '효자' 캐릭터였다. 하나은행에서 발급 가능한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는 카카오프렌즈를 새겨 넣어 인기를 끌었었다. 또 우리은행도 실물 종이통장인 '우리뱅크월렛카카오통장'에 카카오프렌즈 그림을 넣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관심이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만들 때 소비자들이 가지고 싶은, 지갑에 넣어두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체크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다른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우선은 (더 중요한) 금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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