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언 논란 트럼프, 그래도 '한미동맹'만 외칠 것인가

[주장] 트럼프 “그들이 전쟁하겠다면, 그들이 하는 것”... 현실 냉정하게 직시해야

등록 2017.08.03 11:55수정 2017.08.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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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적절한' 긴장을 즐기는(?) 미국이,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자신의 속내를 보여줘도 아직도 엄연한 국제 질서의 현실을 망각한 채. 죽어도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언제쯤 깨어날까?

올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4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뜬금없이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함대를 한반도로 보내고 있다. 매우 강력한. (We are sending an armada, very powerful)"이라고 말했다. 실로 '한미 동맹'이 살아있다는 '불꽃'이었다.

인도양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칼빈슨(CVN-70)호를 '생색내기' 차원에서 한반도로 급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칼빈슨호는 그 당시 한반도로 향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트럼프의 전매 특허인 '뻥'이었다. 문제가 되자, 4월 19일 백악관 대변인은 "(간다고 했지) 날짜에 대해서는 말한 적 없다"고 얼버무렸다.

군 최고사령관이 자신의 핵항모 위치도 몰랐을까? 더욱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한반도로 가고 있다고 한 후에도 칼빈슨호는 호주와 연합훈련을 하고 인도양에 머물고 있었다. 트럼프가 "강력한 우리 함대"라고 표현한 것은 바로 미 국민들이 들으라고 한 말이지, 한국 국민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이후 칼빈슨호는 예정대로 일본에서 정비 중이던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대신해 한미연합훈련에 참여하고 돌아갔다. 마침 정비를 마친 레이건호와 동해상 일대에서 임무를 교대하자,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미국이 최초로 한반도에 핵항모를 2척이나 파견했다"고 찬양(?)했다.

"돈 안 내면, 주한미군도 철수하겠다"는 트럼프가 들었다면, 웃었을 것이다. 이런 트럼프 칭찬을 한번 하자. 돈 계산에 워낙 밝아 '주한미군도 철수하겠다'고 최근까지도 엄포를 놓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의회에는 전쟁으로 먹고사는 방산업체들이 최고의 후원 물주라서 한반도 긴장과 갈등을 늘 정화수 떠 놓고 비는 매파(hawk) 중진의원들이 많다. 그중 한 명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미친 사람(madman, 김정은)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추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을 멈추기 위해 전쟁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전쟁은) 저쪽(한반도)에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수천 명이 죽는다면, 그곳에서 그들이 죽는 것이지(die over there) 여기(미 본토)에서 죽는 게 아니다. 트럼프는 내 얼굴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은 사회자가 '수백만 명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해도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북한과의 전쟁이 있을 것이다. 그(트럼프)는 내 얼굴에 대고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자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그레이엄이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 이 얼마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말인가. "전쟁이 나도 저쪽(한반도)에서 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하면, 전쟁을 하겠지만, 죽는 사람은 여기(미 본토)가 아니"라고 했으니, 이보다 더 미국의 본질을 말한 인물은 익히 없었다.

기자가 그레이엄이 미국의 속내(본질)를 말했다고 했으니, 이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 고맙게도(?) 그레이엄의 발언이 보도된 그날 오후에 열린 백악관 브리핑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그레이엄의 발언을 부정하지 않았다.

백악관,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 있다" 그레이엄 발언 부정 안 해 

브리핑에 참석한 한 기자가 "그레이엄 말한 것(군사적 옵션)을 지지하느냐"의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대변인(?)답게 "주변의 잡음으로 잘 안 들린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든 옵션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실행하기 전까지 옵션이 무엇인지 생중계(broadcast)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몇 천(몇 백만) 명이 죽든 말든' 트럼프가 발언했다는 말을 정면으로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알려줘도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아마 깨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이 (미안하지만) 1년 전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stupid people)'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주장이 아니라, 바로 '한미 동맹'에 찰떡같이 빠진 사람들이 찬양하는 트럼프의 말이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4월 2일, 위스콘신 주 유세에서 "만약,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과 전쟁을 일으킨다면 끔찍한(terrible)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전쟁을 하겠다면, 그들이 하는 것(but if they do, they do)"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유세에서 분명히 언급했듯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한국과 일본 등 그 지역 국가들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이제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어리석게 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참) 어리석은 사람들(stupid people)"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전쟁이 나든 말든 '미국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트럼프는 당연히 "행운을 빈다(Good luck)"며 "좋은 시간이 되시길, 여러분( Enjoy yourself, folks)"이라고 조롱했던 것이다.

이래도 그레이엄이 현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은 깨어나지 못할 것인가? 아직도 '흥남 부두 철수'처럼 전쟁이 나면, 미국이 다 데리고(?) 보호해 줄 것으로 믿고 있는가?

"설마, 2만 8천 명의 주한미군이 있는데 미국이 우리를 버리겠어?"가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믿는 '목숨 줄'인가? 전쟁이 나면, 2만 8천 명도 철수하기 바쁜데, 우리까지 구해줄 거라는 환상에 아직도 빠져 있는가?

'한미 동맹'의 환상에 빠진 그대들이야말로 이제, '남북 대화'나 '북미 협상'을 외쳐야 한다. 왜냐하면, 대단히 미안하지만, 미국이 매일 실시하는 '전쟁 시나리오(War Game)'에 당신들의 철수 계획이 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한미 동맹 #전쟁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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