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용호 "핵·미사일 보유 정당... 물러서지 않을 것"

"미국의 적대 정책 철회 없는 한 핵·미사일 협상 없을 것"

등록 2017.08.07 21:33수정 2017.08.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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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미사일은 북한의 정당한 방어 무기'라며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7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한 핵 미사일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ARF에 참석한 리 외무상은 이날 북한의 공식 입장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는 예정과 달리 북한 대표단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한 성명을 발표하고 취재진의 질문을 일체 받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지리적 위치에서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려면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 타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 발사에 걸쳐 (ICBM 개발의) 최종 관문을 넘어섰다"라며 "이로써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 안에 넣었다는 것을 온 세상에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적대 정책과 핵 위협에 처음부터 핵으로 맞서려던 것이 아니었지만 (미국은) 우리 제도를 전복하려는 갖은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라며 "핵을 보유하지 않은 이라크, 리비아, 파나마 등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과 간섭을 받아 정권교체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핵·미사일은 미국의 위협에 대한 정정당당한 선택"


그러면서 "핵·미사일을 보유하는 것은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 위협에 대처하려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강권 때문에 조선반도 정세는 극단으로 치닫고 충돌위험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대북 제재에 끌어들이려고 그토록 안간힘을 쓰는 것은 오히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부당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미국의 적대 정책과 행위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며 미국이 끝내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그동안 보여준 핵전략 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 줄 준비가 되어 있다(severe lesson)"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적대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어떤 경우에도 핵 미사일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생존방식으로 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리용호 #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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