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패전 추도식서 5년째 '가해' 언급회피… 일왕은 '반성' 언급

'부전(不戰)의 맹세' 표현도 안한 아베

등록 2017.08.15 13:39수정 2017.08.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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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총리(자료사진).
아베 총리(자료사진).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종전일(패전일)을 맞아 가진 희생자 추도식에서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加害)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 써왔다"며 "우리들은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부동의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며 "지금 사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희망에 찬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012년 말 취임 후 열린 네 차례 패전일 추도식에서처럼 일본의 가해 책임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또 '부전(不戰)의 맹세'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전임자들은 추도식 식사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일본이 가해 책임을 담은 언급을 했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추도식에 참석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성'을 언급했다.


이어 "전 국민과 함께 전쟁터에 흩어져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같은 날에도 추도식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 올해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일본에선 아키히토 일왕과 관련한 퇴위특례법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처리돼 이르면 내년 말 일왕이 퇴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 추도식의 추도 대상은 전사 군인ㆍ군무원 230만명, 공습 등으로 숨진 민간인 80만명 등 총 310만명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베 #일본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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