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을 보도하는 NBC 방송 갈무리.
NBC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감싸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된다.
스티브 코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도덕적 리더십에 대한 테스트에서 탈락했다"라고 비판하며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비극에 대해 신(新) 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 KKK(백인우월단체 큐클럭스클랜)의 증오 행동을 명백하게 비난하는 대신 '두 편에 매우 좋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좋은 나치는 없으며, 좋은 KKK는 없다"라며 "유대인이자 미국인, 흑인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서 홀로코스트로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했던 나치와 흑인을 테러하는 KKK를 미국 대통령이 비난하지 않은 것에 충격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인 대통령이라면 증오, 불관용, 편견을 명백히 비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그가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와 도덕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 대해 인종차별을 비판하며 맞불 시위를 벌인 쪽에도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탄핵 찬성 '급상승'... 국정 운영도 불만족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탄핵 공격을 당하게 됐다. 지난달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막아 사법방해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며 탄핵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NBC 방송이 공개한 미국공공종교연구회(PRRI)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여론조사에 비해 1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도 56%에 달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38%를 크게 웃돌았다.
여론조사는 지난 2~8일 미국 성인 2024명을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상·하원 모두 집권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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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탄핵안 발의... 탄핵 찬성 여론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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