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리 인생학교'에서 진로교육의 작은 불빛을 보다

인생은 즐겁다! 행복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등록 2017.08.28 11:38수정 2017.08.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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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활용하고 있는 강화 '꿈틀리 인생학교'가 진로교육에 대한 숙제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청소년들의 가지게 되는 큰 고민은 '진로문제'다.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나는 뭐가 될까', '공부가 피곤하네' 등. 공교육 제도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꿈틀리 인생학교'를 통해 잠시 숨 쉬어 가는 것도 지혜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진로교육의 작은 불빛을 보았다.


몇 달 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만났다. 오 대표의 저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선물로 받았다. 나도 내 저서를 선물했다. 그 자리에서 '꿈틀리 인생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500회가 넘는 강의를 했다고 들었다. 방송도 출연하고 '교회2.0목회자 운동 세미나'에도 다녀왔다고 했다. '우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강의라고 했다. 놀랬다. 그의 비전속에서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작은 것이라도 오 대표의 비전을 돕고 싶었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는 목사다. 그래서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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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리먼 덴마크대사와 함께한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 ⓒ 오마이뉴스


'꿈틀리 인생학교' 교육 정신 소개내용

​"인생은 즐겁다! 행복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에서 나온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학생들에게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찾게 하고 그것을 실천해볼 자유를 줌으로써 '인생은 즐겁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밝은 표정을 다시 찾게 한다. 현재의 입시교육, 경쟁교육 속에서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표정이 밝을 수 없다. 그들에게 인생은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행복은 미래에 저당 잡힐 수 없다. 행복은 대학에 간 후에, 취업한 후에 저절로 오지 않는다. 학생 때 행복한 인생을 경험해야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한 인생을 경영할 수 있다."

"스스로 일어나고, 밥하고, 빨래한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학생들이 부모의 도움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고, 밥과 반찬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먹을 줄 알고, 방 청소와 빨래를 할 수 있는 자립형 인간으로 키운다."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전교생이 일정 기간 동안 농사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생명과 노동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내가 오늘 먹는 이 밥이 땅과 하늘, 바람과 비, 벌레와 사람의 협력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얻어진다는 것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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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에프터스쿨 학생들 ⓒ 오마이 뉴스 김민수


유럽에는 인생학교가 많다


행복지수 세계 1위 덴마크는 가장 이상적인 복지국가 모델로 알려져 있다. 병원진료비 무료, 대학까지 교육비 무료, 대학생이 되면 매달 생활비 120만 원을 지급하고, 실직자에게 2년 동안 연봉의 90%를 주는 나라 '덴마크'. 초등학교는 중학교 과정을 포함해 9학년이다. 7학년까지는 점수를 매기는 시험도 없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학교는 아이들이 자존감을 지닌 채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 전 대다수 학생이 '애프터스쿨'에 간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1년 동안 고민하며 인생 계획을 점검한다. 시험 잘 보는 것을 중요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외면하는 한국 사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아일랜드는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1년간의 '전환학년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체험하게 한다. 적성과 미래를 탐색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생에 한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영어, 수학, 외국어 등은 필수 과목으로 배우고, 여기에 선택 과목 수업도 이뤄지지만 1년간은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이 기간에 직업 체험, 봉사활동, 외국 여행,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다.

중학교의 '자유학기제'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공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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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학교 학생들 ⓒ 오마이뉴스


프랑스에서는 중학교 4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직업교육 준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중학교 과정이 4년이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선택한 학생은 국어, 수학, 외국어 같은 과목보다 직업교육 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 또 일반 과정의 학생도 다양한 진로·직업 탐색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고교를 졸업한 뒤 '갭이어'를 보내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진로 지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갭이어'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하거나 여행하면서 보내는 1년을 말한다. 핀란드의 인문계 고교는 무학년 학점제로 운영된다.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그래서 고교생의 4분의 1 정도는 졸업 후 '갭이어'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교의 진로 지도가 대학 진학을 유도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고, 진로 지도가 졸업 직전에야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공교육 안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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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학교를 둘러보고 오연호 대표와 함께 ⓒ 나관호, 김미선


나는 강화 '꿈틀리 인생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희망을 만났다. 진로교육의 작은 불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 있는 지인들 중에도 자녀들이 대안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대부분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대안학교다. 부모들이 일종의 방목을 한다. 스스로 길을 찾기 원해 아이들이 무엇이든 선택하도록 했다. 나 또한 우리 딸들을 그렇게 키웠는데 딸들이 알아서 진로를 선택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아이들 스스로 길을 선택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원하는 진로가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진로를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도 부모의 도리라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냈고,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구원투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꿈틀리인생학교 #오연호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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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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