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낸자>표지 서귤 캐릭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얼굴이다. 쥐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양이도 아니고 개도 아니다.
황남희
서귤은 <고양이의 크기>와 <책낸자>라는 독립출판물을 만든 제작자이다. 아니, 작가이다. 아니, 책 낸 자이다. 서귤의 두 번째 책 <책낸자>에는, 작가로서의 고민과 첫 번째 책 <고양이의 크기>를 만든 과정과 책을 낸 이후의 일상이 녹아 있다.
물론, 두 권의 책을 내기 이전의 서귤과 이후의 서귤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지하철 혹은 버스에 몸을 실어야 하는 일이다. 성격이 다른 상사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이다. 회식자리에서 탬버린을 흔들어야 하는 일이다. 여전히 세상은 서귤을 아는 이들 보다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작가란 자기 이름의 책을 낸 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책을 낸 영광은 어디 있을까? 영광은커녕 책을 내기 위한 일군의 노력은 보상받았나? 아니라면 책을 내는 건 자기 만족인가? 자아실현인가? 그 알량한 작가란 타이틀을 타인으로부터 듣기 위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