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화백효림-명진 스님 조계사 단식 정진장에서 박재동 화백을 만나 조계종 적폐청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철관
지난달 31일 보신각 앞 조계종 적폐청산 6차 촛불집회(승려대회) 무대에 등장한 박재동 화백이 '자승 OUT, 직선제 실현하라'라고 쓴 대형 팻말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대에 선 박재동 화백은 "여기에 진리를 구하며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는 수좌들이 앉아있고, 그 뒤에는 불교를 먹이고 입히는 재가불자들이 있다"며 "(총무원에) 잘못을 친절하게 이야기해줬다고 옷을 벗기고, 패고, 정신병원에 가게하고, 돈을 먹였다. 누구 돈인데 아무데나 먹이는가, (94년도) 서의현 총무원장 때 가열차게 싸워 몰아냈다"고 밝혀, 참석한 재가 불자들과 스님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저녁 효림 스님이 단식을 하고 있는 조계종 천막에서 박재동 화백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박 화백은 이번 조계종 적폐 원인을 '이명박 정권과 조계종단이 만들어 낸 쌍생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크게 보면 이명박 정권의 출범과 조계종단이 쌍둥이처럼 같이 만들어진 쌍생아라고 생각한다. 그런 장 속에 이미 적폐를 나누면서 공존해온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다. 이제 정권 차원에서는 먼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고, 둘째로 조계종단에 밀려오는 파도에 대해 심판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한다.""오늘 저녁 종각에서 큰 승려대회가 열렸고, 수좌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다. 거기서 자승 총무원장 사퇴, 재정 투명성확보, 승려 노후 보장 등 종단 적폐청산을 위한 5개 요구사항이 발표됐다. 수행 정진하는 승려들이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노후 생활도 보장받아야 한다. 바로 이런 일을 종단이 책임질 일이다.""스님들이 돈을 만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돈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권력이 필요하다. 자승 총무원장이 물러나야 하고, 그동안 있었던 적폐들을 정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를 해야 한다. 재정을 투명하게 하고 돈을 스님들이 직접 만지지 않게 하려면 종단이 제대로 작동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