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의 대명사 노회찬 의원
정대희
그는 촌철살인 대명사다. 속 시원한 직설과 풍자는 사회 곳곳에 건재한 적폐 권력에겐 송곳이다. 시시비비를 적확하게 가르는 그의 비유법은 지긋지긋해서 잊고 싶은, 하지만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부패 세력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런 그의 말은 매일 따옴표(인용부호)가 쳐진 채 언론의 입길에 오르내린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1) 이야기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난 건,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노 의원의 눈에 비친 '거리의 백발 투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길 위의 신부님' 문정현 신부에 대해서이다. 촌철살인의 힘을 빌려, 두 어른의 길거리 삶의 통찰이 담긴 <두 어른>(오마이북 출간) 책을 조명하고 싶었다.
바쁜 그는 망설이지 않고 <오마이뉴스>에 시간을 내줬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입을 빌어 두 어른을 소개한다.
"백기완 선생님은 '살아 있는 동상'이셨죠. 엄혹했던 독재 시절에 백 선생님이 없는 집회는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선봉에 서서 맹수가 포효하는 것처럼 하신 말씀은 신새벽의 찬물 한 바가지입니다. 그걸 온몸에 확 끼얹듯이 정신 번쩍 들게 하는 분이죠.""문정현 신부님의 지팡이는 '민중의 지팡이'입니다. 젊은 사제 때 인혁당 사건의 만행을 규탄하다가 포클레인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다치셨어요. 신부님은 걸을 때 세 번째 발에 의지하면서 그것으로 억압과 맞서 싸우고, 시대적 과제의 해결 방향을 제시해 오셨습니다."노회찬 원내대표는 "두 분 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파수꾼"이라면서 "어두웠던 시절에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마다 외로운 투쟁을 마다하지 않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에 출간될 <두 어른> 책의 사전 판매를 위해 "사전 예약 구매에 동참하고, 100만 명이 넘는 나의 SNS 독자들에게도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두 어른> 책 사전 판매를 위한 기사 모음 [노회찬이 말하는 백기완]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사자후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