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전국 신고리 5.6호기 중단 전국 동시 집회대전시청앞
이경호
워크샵에 참여한 시민은 지난 40여년간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전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베란다 태양광을 설치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하였다. 참여한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의견들을 주셨다. 국민들은 이미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 이다.
신고리 5,6호기는 부산시 기장군에 설치되는 9번째, 10번째 원자력발전소이다. 실제 지역명을 따서 명명한다면 부산핵발전소가 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9번째, 10번째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결정에서 직접 영향권에 있는 울산과 부산시민에게 조차 의견 한 번 물어본 적이 없다.
지난 2016년 경주지진 발생으로 주민들의 불안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제대로 된 지진평가도 없이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강행되었다. 건설 허가 과정에서 다수호기의 위험성, 지진대비, 활성단층 문제 등이 무수히 지적되었으나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그대로 진행되었다. 신고리5,6호기 건설은 일방적인 추진이었고 안전성을 무시한 건설 허가였다. 그래서 신고리 5,6호기 중단이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고리 5,6호기의 총사업비는 8조6254억원,한수원은 2017년 5월 기준으로 1조50000억원 정도가 소요됐으며 공사를 중단할 경우 계약해지에 따른 보상비용 1조 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계속 추진할 경우 7조원 이상의 건설비가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 핵폐기물 처분, 폐로 비용으로 수조원이 추가된다. 향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이 금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경영학에서는 매몰비용에 발목 잡히면 더 큰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고 경고한다. 모든 사업은 위험부담을 지고 추진한다. 위험부담이 더 커질 것 같으면 되도록 빨리 사업을 접고 매몰비용을 최소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게 현명하다. 매몰비는 이미 투여된 비용으로 현재 시점에서의 최선의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도박에서 폐가망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매몰비 때문이다. 매몰비 생각에 추가비용을 들여 도박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핵발전의 단계적 폐쇄를 위해서 현재 시점의 매몰비는 생각지 말하야 한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핵 발전 매몰비 주장은 도박과 다르지 않다. 현재 들어간 비용을 정리하고 새롭게 에너지의 전환을 이루어야 되는 시점이다.
또한 설치 중인 원전 취소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1977년부터 2016년 7월까지 17개국에서 건설이 시작되었다가 취소된 원전이 94기다. 이중 가장 최근에 중단된 것은 2017년 7월 31일 미국이다. 완공까지 공정이 40퍼센트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투입된 비용만 47억달러(5조3천억)였는데,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경제성이 악화되어 발주처가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는 100퍼센트 건설이 완료된 원전을 취소한 사례도 있다.
에너지 전환, 이미 세계적인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