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최순자 총장, 징계 결정을 수용해 퇴진하라"

인하대 교수회 등 총장 퇴진 압박

등록 2017.09.11 15:15수정 2017.09.11 15:15
0
원고료로 응원
 인하대 전경
인하대 전경인천뉴스

교육부가 한진해운 부실 채권에 130억 원을 투자해 손실을 입은 인하대에 대해 감사를 벌여 관련자 5명에게 중징계를 통보한 가운데, 인하대 교수회가 최순자 총장의 사퇴를 다시 압박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인하대학교 한진해운 부실채권 130억 손실 사태에 대해 총장, 전·현직 사무처장, 재무팀장에 대한 징계를 정석인하학원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교수회, 직원노동조합, 학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했고, 교육부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조사관을 파견해 인하대와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교수회는 지난 7일 성명에서 "교육부가 재단과 학교에 통보한 실태조사 결과는 '130억 손실'과 관련해 최순자 총장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교수회, 직원노조, 학생비대위의 주장을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라며 최순자 총장의 즉각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교수회는 "이번에도 검찰 수사 결과 운운하며 자리를 보전할 생각이라면,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식을 저버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의 징계 결정만으로도 총장은 이미 인하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분란을 일으킨 최순자 총장은 이제 자기 자신이 인하대학교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총장의 밀어붙이기식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난 제2차 대학 평의원회에서는 대학평의원회 의장인 교수회 의장이 감금되고, 상해를 입는 부끄러운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인하대의 상식이 있는 교수들이라면 이제 그 누구도 본부의 보직을 맡으려 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부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의 임명과 사퇴 과정에서 보듯 인사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하대 교수회, 직원노동조합, 학생대표37대중앙운영위원회 등은 지난 6월초부터 재단에 총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최순자, 당신은 우리의 총장이 아닙니다'란 현수막을 교내 곳곳에 게시해 놓고 최순자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순자 총장은 한진해운의 회사채 투자 실패로 학교 발전기금 130억 원의 손실을 입혀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편 인하대는 지난 3월 초 신규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학교 규정에도 없는 성과연봉제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존 교수에 대해서는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결정하여 재단에 상신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 4월 5일 열린 인하대 교수회 정기총회에는 607명의 교수가 참여하여(참석 322명, 위임장 285명) 91.7%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장의 사퇴를 결의했다. 같은 날 개최된 직원노조 정기총회에서도 99%의 직원이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의결했다.

한편 대학 본부측은 교육부감사결과에 대해 1개월 내 이의신청을 힐 수 있어 재심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인하대 #최순자 총장 #한진해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뉴스는 2003년 8월 15일 '인천만의 뉴스독립'을 위해 인천 최초로 창간된 인터넷 신문으로 127명의 창간발기인과 시민주주를 주축으로 한 독립법인으로 탄생했습니다. 창간부터 지역언론 개혁과 카르텔 깨기를 전개해왔으며, 신문발전위원회 인터넷신문 우선지원사로 2007~2009 3년연속 선정된 바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