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의 로힝야족 사태 관련 국정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얀마의 최고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로힝야족 유혈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19일(현지시각) 국정연설에서 최근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와 난민 사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치는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 폭력을 규탄한다"라며 "만약 이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의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힝야족 사태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으며, 반론이 있다면 모두 경청할 것"이라며 "다만 (로힝야족 탄압에 대한) 처벌을 내리더라도 확실한 증거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평화, 안정, 법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감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밝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사태를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엔 사무총장 "수치, 마지막 기회다" 경고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치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참혹한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금이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 반군 세력(ARSA)의 유혈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41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등 대규모 난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왔다. 미얀마 군부는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불법 체류자로 규정하며 산아나 이동의 자유까지 제한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이끌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수치가 지난해 11월 총선 승리를 이끌며 최고 실권자로 등극하자 마침내 로힝야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수치는 기대와 달리 침묵을 지켰다.
오히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이 과격해지면서 사망자와 난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럼에도 미얀마는 대대적인 로힝야족 토벌 작전을 개시하며 유엔 인권 조사단의 입국도 불허했다.
그러자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하라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시작됐고, 유엔 안보리도 미얀마 정부를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수치는 이날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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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로힝야 사태 해결할 것, 책임 회피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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