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헤엄방정아 개인전 출품작_캔버스에아크릴 채색_193.9x390.9cm_2017
방정아
시선을 끄는 작품은 단연 <군중 헤엄>이다. 수많은 인간 군상이 벌거벗은 모습으로 헤엄친다.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군상이 있는 곳은 탁하고 흐리다. 군중들이 집단헤엄으로 물을 흐려 놓았는지, 아니면 딴 놈이 물을 흐려 놓았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 있는 곳은 회색빛 흙탕물이요, 이들이 필사적으로 헤엄쳐 나가려는 곳은 맑고 푸른 물이다. 묵시적인 현실이다. 방정아표 리얼리즘은 대상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정의의 문제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재미'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거고, 인문학적 '알음'이 바탕이 된다.
다음은 지난 6일 개막일, 방정아 작가와 나눈 대화다.
<꽉, 펑, 헥>- 쪼이고, 터지고, 숨찬 느낌! 제목이 예술이다."<지금, 여기>에 대한 솔직한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니, 주관적 느낌이다. 어쨌든, 긴장감으로 꽉 죄는 느낌이고, 그래서 또 위험하다. 그러면서도 또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상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