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vs 고이케' 맞대결... 일본 총선 막 올랐다

제1야당 민진당, 고이케 신당에 흡수... 자민당에 도전당

등록 2017.09.29 07:51수정 2017.09.2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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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치러질 일본 총선 구도를 분석하는 NHK 뉴스 갈무리.
다음 달 치러질 일본 총선 구도를 분석하는 NHK 뉴스 갈무리.NHK

다음 달 치러질 일본 총선이 아베 신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28일 제1야당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민진당 입후보 예정자는 '희망의 당'에 공천을 신청한다"라고 발표했다.

87석을 가진 민진당이 고이케 지사가 최근 창당한 희망의 당에 사실상 흡수되기로 한 것이다. 마에하라 대표는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아베 정권을 막아야 한다"라며 "이름을 버리고 실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단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고이케 지사는 총선을 목표로 희망의 당을 창당하고 민진당까지 흡수하면서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아베 총리와 격돌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의 전신인 민진당은 유신당과 통합해 출범했으나 1년여 만에 해체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 집권 시절 국토교통상·외무상을 지냈던 마에하라 대표가 지난달 새롭게 취임했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탈당이 속출하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꼼수 총선' 역풍에 다시 흔들리는 아베

자민당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때 정권 퇴진론까지 나왔을 정도로 추락했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북핵 위기론을 타고 회복했지만, 조기 총선을 위해 중의원을 해산 것이 역풍을 맞으며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지율이 오른 틈을 타서 정권을 연장하고,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의 대학에 학부 신설 특혜를 제공했다는 이른바 '사학 스캔들'을 덮기 위한 '꼼수 총선'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새로운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불과 2달 전 개각을 단행한 것에 대한 평가도 받지 않고 명분 없는 총선을 치르기 위해 의회 해산권을 악용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여기에 전날 자민당 의원들이 중의원 본회의에서 해산이 결의되자 만세삼창을 외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리의 의회 해산권에 일정한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은 아베 총리의 의회 해산이 적절했는가도 정치적인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권자들은 각 당의 정책은 물론 이번 총선 자체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간판 바꾸는 당에 미래 맡길 수 없어"

자민당은 자위대의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 발의선인 전체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아베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과반 의석도 실패한다면 퇴진이 불가피하다.

아베 총리는 대규모 확장 정책과 규제 개혁 등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과 중국과의 해양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미일 동맹 구축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야권 연대에 대해 "선거를 위해 간판을 바꾸는 정당에 일본의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라며 "그런 것으로 생겨나는 것은 혼란일 뿐 결코 희망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야권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으로 일본의 양극화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사학 스캔들의 추궁에서 벗어나기 위한 총선이라며 이번 기회에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다.

#일본 총선 #아베 신조 #고이케 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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