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의원의 한국당 행, 기정사실 되나

강 의원 언론인터뷰 "통합만이 살길"...친박과 갈등 변수

등록 2017.10.13 16:38수정 2017.10.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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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6월 16일 한동영 울산시의원(오른쪽)과 함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안리 통로박스 확장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강길부 의원이 자유한국당 행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른정당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6월 16일 한동영 울산시의원(오른쪽)과 함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대안리 통로박스 확장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강길부 의원이 자유한국당 행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 강길부 의원실


바른정당 울산시당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측에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한 범시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한 것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교두보를 위한 것 아닌가하는 기사와 관련, 이는 사실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바른정당 '신고리5,6호기 대책위' 제안, 통합 교두보?)

강길부 의원은 13일자 지역일간지에 울산지역일간지 서울주재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당대당'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나 완강한 자강파 설득에 실패할 경우 집단 탈당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지지율이 바닥인 채 정체되어 있는 바른정당의 살길은 통합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 여부 결정이 내려지는 13일 이후 한국당이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면 통합파 의원들과 함께 탈당하거나 혹은 바른정당을 탈당해 일정기간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강길부 의원의 자유한국당 행에는 측근인 같은 당 한동영 울산시의원과 울주군의원 2명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 십수 년간 울산 울주군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따라서 강 의원의 이같은 행보 배경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왜 탈당했던 한국당 행을 택하나

강길부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지난해 공천전쟁 때 친박세력과의 갈등으로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강길부 의원은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에도 지난 십수 년 간 울산시장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박맹우 전 시장(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과 경선을 벌여 패한 후 2010년에도 3선을 노리는 박맹우 시장과 다시 공천 경쟁을 벌여 탈락했다. 이어 2014년에는 현 김기현 시장과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을 벌였지만 역시 패했다.

따라서 울산시장이 꿈인 강길부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 소속으로는 시장 도전이 어려울 것이 예상되자 한국당으로 가서 공천 경쟁을 벌이려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근 그의 측근 보좌관은 "현 상태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지역 일간지 인터뷰에서 강길부 의원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깊이 고심하고 있다. 고향을 위한 '그랜드 울산'을 꼭 실행해 보고 싶은 간절한 꿈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며 울산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특히 그는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김기현 현 시장에 대해 "지역 대선공약을 모두 무산시킨 박 전 대통령 때문에 김 시장이 해 놓은게 없는 게 아니라 아예 못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며 우회적으로 김 시장을 견제했다.

하지만 그가 1942년생(만 75세) 고령인데다 지난해 울주군 국회의원 선거 때 공천권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격은 친박세력과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친박 세력의 후원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고도 본선에서 무소속 강 의원에 패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현재 한국당 울주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울산시장 선거 도전이나 한국당 합류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바른정당 #강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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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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