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Productivity)저자 이가 야스요, 역자 황혜숙,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7.09.22.
쌤앤파커스
이가 야스요가 쓴 <생산성>에는 이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저자는 로봇, IT, 서비스 분야 등 일본 주요 혁신 기업들에 '생산성'의 개념을 자리 잡게 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그는 생산성 중심의 경영과 인재 정책에 답이 있으며, 루틴한 업무, 비정규직 활용, 불분명한 커뮤니케이션, 고연령 직원 방치, 양 중심의 보고서 등 습관적인 비효율을 제거해야만 조직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낮은 생산성에 방치되어 있다. 누구나 오랫동안 같은 업무를 계속하다 보면 몸과 생각이 굳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계적인 방식의 습관적인 업무를 지속하게 되면 눈앞의 일만 집중하게 되므로 집중력은 높아지지만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 집중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업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개인의 성장도 더는 기대할 수 없다.
같은 작업을 10분 만에 할 수 있는 직원과 30분 이상 걸리는 직원을 부서에 함께 두지 않는 일, 바로 이것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업무 정산의 시기를 별도로 설정하여 부서 내의 업무를 재확인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폐지하는 것을 정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치되는 후방의 중년 직원은 과연 성장할 수 있을까?대부분 기업에서 진급에서 누락되고 의욕을 잃어가는 고연령 상급직원 문제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뜨거운 감자다. 현실적인 방법인 해고나 권고사직은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필요 없으면 버림받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반대로 이 문제를 내버려 둘 경우 조직 전체에 무기력이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죽으라 열심히 했는데 더는 승진도 없다'라는 사실 자체는 그들의 의욕을 감소시킨다. 그러므로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조직 속에서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대거 생겨날 뿐 아니라, 조직만 방대해질 뿐이다.
아무리 회사가 "의욕을 잃지 말고 일하라."고 해도 그들에겐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회사의 특정 계층을 통째로 방치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그룹의 생산성 향상을 포기한다면 아무리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재량을 쌓고 생산성에 매진한다 해도 조직 전반을 끌어올리는 일은 지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들의 방임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조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최전방에서 직무 해제된 중년 직원을 특정 부서에 모으면 그 부서는 사내 '고려장' 취급을 받게 되고, 티가 나지 않게 여기저기 다른 부서에 나누어 배속하면 '어느 부서든지 일 못 하는 뒷방 늙은이가 있는' 상태가 되고 만다. 이런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아직 선발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젊은 사원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중략)승진에서 누락된 사람이 조직 내에 오래 머물면 그들과 관리직과의 연령 역전의 폭도 커진다. 이는 본인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예전 상사를 지금은 부하직원으로 둔 관리자'의 생산성도 떨어뜨리게 된다. 또한, 승진에서 누락된 사람들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직함을 늘리면 서류결재 때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 하는 도장의 수가 늘어서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등, 업무의 생산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본문 126~129쪽, '방치되는 후방의 중년 사원' 중에서)이런 직원 중에는 현재 자신이 내는 성과가 회사의 성장수준에 비해 얼마나 낮은지, 무엇이 부족한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해고나 권고사직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들을 바로 해고한다면 조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또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회사는 아직 당신들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맥킨지를 포함하여 해고가 쉬운 미국기업에서는 오히려 이런 직원에게 스킬업의 기회(재교육)를 주는 데 적극적이다. 하물며 규정상 해고해야 한다 해도 이들이 마지막까지 조직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재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진솔하게 듣고 현시점의 성과를 직사해 조금이라도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그것은 언뜻 혹독한 요구처럼 보이지만 실은 매우 친절한 배려다.
직원채용을 '면접→서류전형→적성검사'로 바꾼다면?6년 전 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여 채용까지 책임지게 되었다. 구인을 담당하는 처지에 놓이니 채용부문에도 생산성을 높일 혁신적인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한다. 일반적인 채용방식은 서류전형→적성검사(직무능력평가)→면접 순으로 최종후보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방식이다. 면접을 보지 않고 서류전형과 적성검사로 적절한 인재를 고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면접을 가장 마지막에 보는 이유는 서류심사나 적성검사와 비교하면 시간과 경비가 더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면접 이전의 전형을 담당했던 직원이 알아볼 수 없었던 훌륭한 인재를 임원이나 대표가 만나보기도 전에 탈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만약 생산성이 아주 높은 면접 방식을 고안해낼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약 한 사람의 이력서 심사에 3분을 투자하는 회사가 한 사람을 3분 만에 면접할 방법을 고안해낸다면 서류심사 전 면접을 실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면접을 담당하는 임원 1명이 30명의 지원자를 1시간 이내에 면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다면, 면접→서류전형→적성검사(직무능력평가)의 순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는 30분을 들여서 한 지원자를 면접하는 방식에 비해 15배나 생산성이 높아진다.
아침에 출근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회의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도 시간이 부족해 주말도 반납하고 '야근'까지 한다. '늘 하던 일로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바쁜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를 기대기는 어렵다.
이면지를 쓰고, 점심시간 불을 끄는 것만으로는 '쥐어짜기' 방식의 생산성 향상은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 습관적인 업무와 회의방식에서 낭비 요인을 찾고,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창의적인 팀워크를 만들어지는 문화가 조직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
혹시 당신이 속해있는 조직은 얼마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가?
생산성 - 기업 제1의 존재 이유
이가 야스요 지음, 황혜숙 옮김,
쌤앤파커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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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채용을 '면접→서류전형→적성검사'로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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