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농협에서 사온 수입 농산물이다. 농민들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만큼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재환
농민들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수입 농산물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양·예산·당진·공주 아산 등 충남지역 농민들은 20일 예산능금농협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농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수입 농산물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인 농협에서조차 수입산 농산물을 판매하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농민들은 "각종 FTA로 인해 수입 농산물이 홍수처럼 들어와 지어먹을 농사가 없어지고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라면서 "우리 농산물을 판매에 전력을 다해야 할 농협이 수입 농산물 판매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이는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농민들은 "농민은 죽어가는 데 반대로 농협은 살이 찌는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농협의 수입 농산물 판매는 농민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행위로 그 어떤 핑계도 용인 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농민들은 또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회사는 수입 농산물 판매 금지 지침을 따르지 않는 농협에 대해 어떤 제제도 가하지 않고 비호하고 있다"라며 "농협을 지도 감독해야 할 정부마저도 뒷짐만 지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무분별한 수입 개방, 농민 죽이고 있다"장명진 전국농민회충남도연맹 의장은 "농협이 존재하는 목적은 농민을 위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한국 농업의 자급률은 20%대로 세계 꼴지"라며 "이렇게 된 주범은 무분별한 수입 개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협 공판장에서도 국내 농산물 보다는 훨씬 많은 수입산 농산물이 경매돼 팔려 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만큼은 수입산 농산물을 팔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농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공품도 대부분 수입산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희봉(당신시 농민회)씨는 "주스와 식용유뿐 아니라 심지어 쌀제품과 떡까지도 수입쌀과 수입원료를 상용하고 있다"라면서 "농협에서 팔고 있는 가공품의 90%는 원료가 수입산"이라고 지적했다.